삼성은 선발로 나선 ‘에이스’ 밴덴헐크 포함 무려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다. ⓒ 연합뉴스
마운드 운용만 봐도 벼랑 끝에 몰린 절박한 심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지면 끝’인 위기에 놓인 삼성 라이온즈에 내일은 없었다. 무려 9명의 선발과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하며 기어코 한국시리즈 3승째를 따내며 7차전으로 몰고 갔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회말 터진 채태인 역전 투런포와 7회말 박한이 쐐기 3점 홈런을 등에 업고 두산을 6-2로 따돌렸다.
1승3패까지 뒤졌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3승3패 균형을 이루며 7차전에서의 대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역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 뒤 3연승으로 정상에 등극한 팀은 없었다.
전세를 뒤집은 대포도 위력적이었지만, 질과 양을 앞세운 마운드의 힘이 대단했다. 삼성은 선발로 나선 ‘에이스’ 밴덴헐크 포함 무려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다. 결국, 7차전 선발 장원삼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을 모두 퍼부어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9명 투입은 한국시리즈 최다 타이 기록. 지난 2006년 삼성이 한화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15회 혈전을 치를 때 나온 기록이다. 하지만 이날은 9이닝만 소화했음에도 9명을 퍼부었다. 4회와 8회를 제외하면 매회 투수들이 바뀌었다.
반면, 두산은 다소 구위가 떨어진 니퍼트를 7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가 패배를 자초했다. 107개째를 던진 밋밋한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등 니퍼트는 6.2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6실점 강판됐다.
삼성의 총력전은 위기마다 빛을 발휘했다. 삼성보다 각각 1개와 6개 많은 9개의 안타와 8개의 볼넷을 내주면서도 2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정수빈-최준석에게 맞은 솔로 홈런에 의한 실점이었을 뿐, 한 차례도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의 잔루는 무려 14개에 달했다.
다만, 9회 6-2의 4점차 리드에도 매끄럽지 못한 계투 속에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린 것은 아쉽다. 물론 승리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오승환은 2사 후 1,2루 위기에 놓이자 여지없이 등판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승리를 매조지 했다.
한편, 삼성 류중일 감독과 두산 김진욱 감독은 한국시리즈 6차전을 마친 후 장원삼과 유희관을 7차전(11월1일·대구구장) 선발로 예고했다. 3승3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7차전은 그야말로 '끝장 승부'다.
장원삼과 유희관 모두 상대팀을 상대로 강했다. 장원삼은 두산전 5차례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70을, 유희관은 삼성전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91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다만, 흐름상 5,6차전을 내리 따낸 삼성의 분위기가 더 좋다. 유희관으로서는 6차전에서 완전히 살아난 삼성 타선이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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