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한 레버쿠젠, 손흥민 안 쓰고 꼴찌에 충격패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3.11.03 10:30  수정 2013.11.03 11:17

꼴찌팀 얕보고 챔피언스리그 준비하다 0-1 패배

손흥민, 벤치에서 어이없는 패배 눈으로 지켜봐

손흥민 등 주전 공격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던 히피아 감독의 선택은 충격적인 패배의 결정적 빌미가 됐다. ⓒ채널엠

골에 목말랐던 손흥민(21·레버쿠젠)이 끝내 벤치에서 꼴찌의 일격을 지켜봤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각)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아인트라흐트 스타디온서 열린 브라운슈바이크와의 ‘2013-14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 결장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손흥민은 리그 최다실점과 꼴찌에 머물러 있는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 폭발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그라운드도 밟지 못한 채 충격적인 0-1 패배를 벤치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까지 6경기 연속 무패(1무5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던 레버쿠젠은 승리의 제물로 여겼던 브라운슈바이크에 충격적 패배로 승점을 쌓지 못했다. 레버쿠젠(승점25)이 리그 3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승점29)-도르트문트(승점28)와의 선두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났다.

물론 손흥민이 부상이 있거나 경기력이 떨어져 벤치에 머문 것은 아니다.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오는 6일 FC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4차전을 대비해 슈테판 키슬링·시드니 샘 등에게 휴식을 줬다.

레버쿠젠의 사미 히피아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과 좌우 날개 손흥민, 시드니 샘을 모두 교체명단에 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빈자리는 에렌 데르디요크와 옌스 헤겔러, 로비 크루스로 채웠다.

전반 내내 주도권을 쥐고 풀어갔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보다 못한 히피아 감독은 후반 들어 라스 벤더와 키슬링과 샘을 차례로 투입했다. 3장의 교체카드를 다 써버린 터라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놓쳤다.

주전 공격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던 히피아 감독의 선택은 충격적인 패배의 결정적 빌미가 됐다. 상대를 너무 얕본 교만함에서 비롯된 용병술이 어이없는 패배를 부른 꼴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