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은선 성별논란 안건 사실 “6개 구단 사과하라”


입력 2013.11.07 14:28 수정 2013.11.07 16: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서울시청 "6개 구단 감독 공식 사과해야"

성별 논란에 대해 선수 인권 위해 노력할 것

서울시청은 박은선 성별 논란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 연합뉴스

성별논란에 휩싸인 박은선(27·서울시청)에 대해 소속팀이 정면으로 반박에 나섰다.

김준수 서울시청 단장이자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은 7일 서울시체육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심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의 6개 구단 감독들은 지난달 19일 간담회에서 박은선의 성별에 의문을 제기했고, 다음 시즌 리그에 참가할 경우 출전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모아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파장이 확산되자 6개 구단 감독들은 박은선 성별 논란에 대해 농담조로 논의를 한 적은 있지만 퇴출 또는 리그 보이콧 등은 요구하지 않았다며 발을 뺀 바 있다.

하지만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이날 김 단장은 6개 구단이 박은선 성별 검증을 요청하는 의견이 적힌 문서를 직접 갖고 나와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6개 여자 구단 감독이 또다시 박은선의 성별 진단결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박은선을 두 번 죽이자는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지켜져야 하는 기본적인 선수 인권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성별 판정 논란이 재론되어서는 안 되며 이에 어긋나면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가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단장은 논란을 일으킨 구단의 사과도 요구하며 "언론 보도 이후 진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고 하는 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정식으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의뢰할 것이며 6개 구단은 소속 감독들이 사회적 물의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하며 공식 사과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단장은 6개 구단 감독들이 의구심을 제기한, 박은선의 대표팀 제외가 성별 때문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박은선은 이미 고등학교 재학 중 국가대표로 발탁돼 동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했다"며 "2004년 올림픽에 나갈 때도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선이 2010년 아시안컵 직전 대표팀에서 물러난 것은 중국 측이 성별 문제를 걸고 넘어진 것 때문이 아니라 선수의 몸 상태가 완벽히 되지 않아 박은선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 역시 김 단장 주장에 힘을 실었다. 서 감독은 "대표 선수를 뽑는 것은 대표팀 감독의 권한이며 박은선은 국가대표로 손색없는 선수"라며 "박은선은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질과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타 구단의 성별 검증 요청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서 감독은 "국제축구연맹, 아시아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에도 성별에 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고, “곧 박은선이 직접 나서 심정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