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재활 공장’ 부산 KT…다음은 누구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3.11.12 10:23  수정 2013.11.12 10:29

조성민·송영진 이어 김우람·오용준 두각

8승 5패 상위권 원동력..급성장 장재석 주목

올 시즌 부산 KT가 내놓은 새로운 재활용 히트상품은 김우람(왼쪽)과 오용준이다. ⓒ 부산 KT

프로농구 부산 KT가 '재활의 성지'로 재조명받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거나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선수들이 KT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사례 때문이다.

조성민이나 박상오는 프로 데뷔 초기만 해도 식스맨이나 수비전문 선수를 전전하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조성민은 제대 이후 KT에서 어느덧 한국프로농구(KBL) 최정상급 슈터로 성장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중용되고 있다. SK로 이적한 박상오는 KT 시절 MVP에 선정되며 정상급 포워드로 올라섰다.

송영진도 KT에서 재평가 받은 케이스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이지만 동기 김승현 아성에 가린 데다 포지션 전환에 실패하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KT로 이적한 이후 전창진 감독 체제가 들어서면서 수비와 허슬에 능한 전천후 빅맨으로 다시 거듭났다. 송영진은 올 시즌 KT 주장을 맡을 만큼 전창진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도 '육성형'에 가깝다. KT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제스퍼 존슨이나 찰스 로드는 KBL 데뷔 때만 해도 2라운드에 발탁됐던 선수들이었고 크게 주목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KT에 입단한 이후 눈부신 기량 성장을 거듭했고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인정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지금은 KT를 떠나 다른 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KT시절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올 시즌 KT가 내놓은 새로운 재활용 히트상품은 김우람과 오용준이다. 김우람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CC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지만, 지난 2년여 간 2군을 전전하며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KCC에서 방출된 김우람을 자유계약으로 붙잡아 올 시즌 주전급 가드로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 KT다. 김현중-김현수 등 주축 가드들의 부상과 슬럼프로 어려움을 겪었던 KT는 김우람의 성실한 활약으로 그나마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프로 10년차 슈터 오용준은 KT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고려대 시절 정상급 슈터로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에 와서는 '그저 슛 하나만 괜찮은 선수' 정도로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던 오용준은 오리온스와 LG를 거쳐 2012년부터 KT에 둥지를 틀었다.

입단 첫해 약 16분 출전에 4.9점에 그쳤던 오용준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27분을 출장하며 8.3점을 기록, 모든 면에서 크게 향상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57.1%(24/42)에 이르는 정확한 3점슛과 100%(10/10)의 자유투 적중률이 돋보인다.

오용준은 지난 10일 SK전에서도 비록 팀은 패했지만 자신의 올 시즌 최다인 17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조성민과 리처드슨에 집중된 공격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고비에서 결정적인 영양가는 오히려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팀 수비능력이나 리바운드 가담도 재조명받고 있다. 전창진 감독이 오용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KT는 결코 국내 선수들의 진용이 화려한 팀이 아니다. 시즌 개막 전에는 KT를 하위권으로 분류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KT는 8승 5패로 당당히 상위권에 올라 강팀들과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KT 유니폼을 입고 환골탈태한 '재활용사'들의 활약 덕이 크다.

KT가 기대하고 있는 다음 조커는 장재석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기대를 모았던 장재석은 아직 프로에서는 기대만큼의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도 12경기에 나서 3.1점 2.8리바운드의 성적은 아직 아쉽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을 상대로 한 10일 경기에서 장재석은 8점 4도움 4리바운드로 KT의 접전에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KT표 재활공장의 황태자로 장재석이 등극할 수 있다면, KT의 반등에도 훨씬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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