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미궁에 빠진 에일리 사태, '전 남친' 누구?


입력 2013.11.15 09:38 수정 2013.11.22 10:06        민교동 객원기자

각각 상반된 주장으로 사건 다시 원점

사진 유출자, '전 남친' 포장한 제3자설

가수 에일리 누드파문이 각기 다른 주장이 이어지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 연합뉴스 가수 에일리 누드파문이 각기 다른 주장이 이어지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 연합뉴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이 얼마나 침해받아야 하는 걸까.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서 견뎌내기 힘든 시련을 맞게 된 에일리를 두고 네티즌들의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 시작은 지난 10일 한류 연예 정보 사이트 ‘올케이팝’이 ‘데뷔 전 에일리로 의심되는 여성의 누드 사진이 유출됐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다수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올케이팝’이 공개한 사진 속 여성은 팬티만 입고 있는 상태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에일리의 소속사는 우선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니 섣부른 추측은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내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에서 지난 7월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라는 남성에게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제공할 테니 돈을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사진 속 주인공이 에일리로 추정되는 여성이 아닌 에일리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결국 에일리의 소속사에서 사진 속 여성은 에일 리가 맞으며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어떻게 이번 사진이 유출된 것일까. 연예인의 누드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그 시작은 방송인 한성주였다. 당시에는 먼저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됐으므로 파동은 누드 사진보다는 성관계 동영상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연예인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된 사례는 오현경, 백지영 등이 더 있다. 오현경의 경우 여전히 성관계 동영상의 유출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사적으로 촬영한 동영상이 누군가를 통해 공개된 것인데 정확한 유출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것.

이후 백지영의 사례는 전 남자친구가 해외 불법 포르노사이트에 해당 동영상을 판매한 것이 유출 경로였다. 한성주 케이스는 전 남자친구와의 결별 이후 송사에 휘말리면서 폭로전이 이어지는 과정에 성관계 동영상과 누드 사진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떤 경로로 유출된 것일까. 애초 에일리의 누드가 화제가 된 것은 한류 연예 정보 사이트 ‘올케이팝’이 관련 보도와 함께 사진을 공개하면서 부터다. 이에 대해 에일리의 소속사에선 ‘올케이팝’ 측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에일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해당 누드 사진은 미국 거주 당시 유명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카메라 테스트용으로 촬영된 것이지만 결국 사기였음을 알게 돼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 남자친구도 해당 누드 사진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공식입장 일부를 발췌했다.

“경찰 신고 후 걱정과 불안감에 빠져있던 에일리는 현재 ALL KPOP(올 케이팝)에 재직 중인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에게 본 내용에 대해 털어놓고 상의를 했으며, 상의 도중 사진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하고 대처해야한다는 전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인해 전 남자친구에게 촬영 사진을 보내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디스패치’는 지난 7월 자신을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라고 밝힌 남성이 사진을 판매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물론 지금까지 에일리가 몇 번의 이성 교제를 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만큼 두 곳에서 언급한 전 남자친구가 동일인물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갖고 있다는 전 남자친구가 이번에 에일리의 누드사진을 최초 보도한 ‘올케이팝’에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다.

에일리 소속사의 공식입장을 바탕으로 볼 때 가장 유력한 누드 사진 유포자는 ‘올케이팝’에 재직 중이라는 전 남자친구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수 에일리 누드파문이 각기 다른 주장이 이어지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 데일리안DB_'한밤' 캡처 가수 에일리 누드파문이 각기 다른 주장이 이어지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 데일리안DB_'한밤' 캡처

결국 ‘올케이팝’ 측이 반박 입장을 밝혔다. ‘올케이팝’은 12일 'YMC엔터테인먼트의 주장에 대한 6Theory Media의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YMC엔터테인먼트(이하 YMC)는 에일리의 소속사이며 6Theory Media는 ‘올케이팝’을 발행하는 회사다.

이 글을 통해 올케이팝 측은 지난 6월 28일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남성이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3500달러(한화 약 375만 원)에 팔겠다고 연락을 취했지만 거절하고 이를 YMC에 알렸다고 밝혔다. 시점으로 볼 때 해당 남성은 ‘올케이팝’에 먼저 연락을 취한 뒤 ‘디스패치’에도 연락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0일 다시 해당 남성에게 온라인 주소가 포함된 이메일을 받았는데 확인해보니 이미 에일리의 누드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돼 있어 이를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인 ‘올케이팝’ 직원은 이번 누드 기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한다면 모든 증거를 바탕으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힌 에일리의 소속사 YMC, 최초 보도한 ‘올케이팝’, 그리고 ‘디스패치’ 등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고 보면 이번 사건은 누군가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확보한 남성이 전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며 이를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왜 유출했느냐다. 분명 이 남성이 원한 것은 돈이었다. 접촉 사실이 드러난 두 매체 ‘디스패치’와 ‘올케이팝’에게 이 남성은 모두 돈을 요구했다. 그렇지만 ‘올케이팝’의 주장에 따르면 이 남성은 결국 누드 사진을 언론사에 판매하는 대신 온라인에 유출했으며 그 사실을 접촉했던 두 매체 가운데 ‘올케이팝’에만 연락해 기사화되게 했다.

또 하나의 의혹은 왜 ‘올케이팝’에 그 사실을 알렸느냐다. ‘올케이팝’에는 실제로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였던 직원이 재직 중이다. 게다가 에일리 측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에일리에게서 문제의 누드 사진을 건네받았다. 누드 사진을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는 지는 확실치 않지만 존재 여부는 알고 있는 인물이다.

‘올케이팝’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유포자는 이 사실을 교묘히 이용하기 위해 문제의 사진을 온라인에 유포한 뒤 그 사실을 ‘올케이팝’에만 알렸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된 뒤 경찰 수사가 시작될 경우 수사 방향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의도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만약 이런 의도였다면 해당 남성은 ‘올케이팝’에 에일리의 누드 사진의 존재를 아는 전 남자친구가 재직 중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우연히 ‘올케이팝’에 접촉한 것일 수도 있지만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 결국 정확한 에일리 누드 사진 유포 경위는 수사기관을 통해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올케이팝’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뜨겁다. ‘올케이팝’은 에일리의 누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되자 보도 매체로서 이를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애초 보도에서 ‘올케이팝’은 ‘데뷔 전 에일리로 의심되는 여성의 누드 사진이 유출됐다’고 첫 보도를 했다. 데뷔 전 에일리임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최초 보도 당시부터 누드를 판매하려 했던 남성의 접촉 시도 사실을 보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관계자들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누드 사진 유포자가 누구이며 어떤 경로로 또 어떤 목적으로 누드 사진이 유출됐는지 여부는 현재 미스터리다. 그렇지만 피해자는 에일리임이 확실하다. 이번 사건이 더욱 안타까운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민교동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