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FA 시장서도 졌다…선동열·이만수 어쩌나


입력 2013.11.18 10:52 수정 2013.11.18 11:5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최악 성적에 이어 핵심전력 이용규·정근우 이탈

‘팀 재건 빨간불’ 팬들도 한숨만 더 깊어져

나란히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선동열 감독(왼쪽)과 이만수 감독.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과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에게 2013년은 여러모로 안 풀리는 해다.

두 감독이 이끌던 KIA와 SK는 올 시즌 나란히 4강 진출에 실패했다.

KIA는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승후보로 분류됐지만, 신생팀 NC 다이노스에도 뒤진 8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SK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선동열-이만수 감독은 시즌 내내 팬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받았다.

어쨌든 두 감독은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계약 만료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해도 모자랄 시점에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전력 누수라는 기운 빠지는 소식을 접했다. 그것도 보통 선수가 아니라 팀에서 반드시 잡아야 했던 핵심 전력의 손실이기에 더욱 뼈아프다.

KIA와 SK는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톱타자 이용규와 정근우를 각각 놓쳤다. 나란히 한화로 팀을 옮겼다.

선동열-이만수 감독은 계약 불발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FA 시장을 앞두고 두 감독이 구단 측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오로지 하나 뿐이었다. "정근우-이용규만큼은 잡아 달라"는 것. 외부 FA 영입보다 이들을 잔류시키느냐가 올 시즌 구단의 핵심과제였을 만큼 원소속팀에서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두 팀에게 정근우-이용규의 손실이 가져오는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그나마 KIA는 이용규와의 계약이 불발되자마자 LG에서 FA로 풀린 또 다른 톱타자 이대형을 영입하며 이용규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주루능력을 제외하면 타격과 수비 등 여러 면에서 이용규의 대체자가 되기에는 부족한 데다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이대형이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미 에이스 윤석민도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선언, KIA의 전력약화는 불가피하다.

SK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정근우는 SK에서 내야 수비의 핵심은 물론이고 타선에서도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다. 2루 백업자원으로는 김성현이 있지만 아직은 수비전문 요원의 이미지가 강하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정근우의 무게감을 대체할 자원은 현재로선 없다.

무엇보다 정근우의 이적으로 FA 잔혹사의 화룡점정을 이룬 것도 SK 구단으로서는 못내 찜찜하다. SK는 최근 5년간 이진영, 정대현, 이승호, 이호준 등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FA자격을 얻자마자 팀을 떠났다.

물론 조인성 같이 SK도 외부에서 FA를 영입한 사례가 있었지만 정작 팀에서 전성기를 보낸 프랜차이즈스타들이 FA자격을 얻자마자 SK를 떠나고 싶어 했다는 것은 구단 이미지에 좋은 현상은 아니다.

선동열-이만수 감독에게는 그만큼 더 무거운 숙제가 지워졌다. 당장 다음 시즌 정근우-이용규의 대체자를 찾아야하는 일이 시급하다. FA시장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고 이들을 대체할 만한 선수는 국내에서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정근우-이용규가 국내 정상급 선수로 키우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내년부터 확대되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의 영향으로 야수 자원을 보강하는 방법도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사면초가에 몰린 감독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