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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골 불꽃' 호날두 보지만 즐라탄 못 본다


입력 2013.11.20 08:56 수정 2013.11.20 09:0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오직 두 선수 발끝에서 터진 5골 ‘해트트릭’ 호날두 승

포르투갈 월드컵 본선행..즐라탄-스웨덴 또 좌절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2골을 터뜨린 스웨덴을 2-1로 꺾었다. ⓒ 연합뉴스

이 시대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두 스타플레이어의 희비가 엇갈렸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파리 생제르맹 FC), 자국의 월드컵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 두 스타의 자존심 대결은 호날두의 승리로 끝났다.

포르투갈과 스웨덴은 20일 오전(한국시각) 스웨덴 솔나 프렌즈 아레나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터진 모든 골은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 둘의 발끝에서만 나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호날두는 후반 5분 역습 상황서 선제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의 첫 리드를 이끌었다. 곧바로 이브라히모비치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작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이후 4분 만에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자는 역시 호날두였다. 후반 32분 또 한 번 역습 상황에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한 호날두는 2분 후인 후반 34분에 완벽한 개인돌파에 이은 마무리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펠레 스코어' 끝에 경기는 3-2 포르투갈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호날두는 1차전 결승골에 이어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에서만 4골을 혼자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하며 자신이 왜 월드클래스 공격수인지를 증명했다. 호날두 활약에 힘입어 2연승에 성공한 포르투갈은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행에 합류했다.

스웨덴은 비록 패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도 당대 최강의 공격수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호날두와 보여준 세기의 득점대결은 역대 월드컵 유럽예선을 통틀어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호날두는 월드컵 본선을 3회 연속 밟게 됐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조국 스웨덴의 탈락으로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볼 수 없게 됐다. 2018년에 30대 중반이 되는 이브라히모비치에게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 될 수도 있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세계최고의 월드컵 무대에서 호날두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기쁨과 즐라탄을 볼 수 없게 된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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