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만난 라오스 대통령 "새마을운동, 최고 발전모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춤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통상, 자원개발, 문화·인적교류 등 제반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995년 수교 이래 2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양국관계가 고위인사 교류, 교역·투자,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룬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 춤말리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춤말리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 수교 이후 라오스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먼저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정세와 주요 국제현안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더불어 개발 분야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면서 새마을운동을 비롯한 우리의 개발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키로 합의했다.
춤말리 대통령은 한국의 개발모델을 ‘최고의 발전모델’로 평가하며 “새마을 운동이 라오스의 농촌 개발을 추진함에 있어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한국의 경험과 교훈을 많이 배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국은 정상회담 직후 협정서명식을 갖고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2013 한국국제협력단(KOICA) 무상원조 기본약정 △2014~2017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기본약정 △참파삭 경관 세계유산보존을 위한 양해각서(MOU) △2014~2017 무상원조 잠정목록 MOU 등을 체결했다.
특히 양국은 라오스 내 수력발전소 건설과 광산개발 분야의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라오스 진출에 필요한 금융지원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유·무상원조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 기업의 라오스 인프라 건설시장 진출에 필요한 금융지원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력발전 협력의 경우도 라오스가 최근 산악지형과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69개 발전소를 시공·준비 중인 만큼, 우리 기업의 수력발전소 수주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우리는 센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사업을 수주해 연말 중으로 착공할 예정이며, 수자원공사와 포스코개발도 진출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춤말리 대통령에게 라오스의 복잡한 외국인 고용절차와 최저임금의 급상승, 법인세율 상승 등 투자 애로사항들을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춤말리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라오스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투자 여건 등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춤말리 대통령의 방한은 라오스 대통령의 최초 방한으로 그동안 정치·경제·개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는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후 춤말리 대통령 내외와 오찬 자리에서 “나와 춤말리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 강화와 실질적 협력방안에 대해서 건설적이고 유익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라오스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지난 3년 간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7-8%에 달하는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룩해왔다”며 “작년 제9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라오스의 국제적 위상이 제고되고 있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모두 춤말리 대통령의 리더십과 라오스 국민들의 애국심이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라오스의 풍부한 자연자원은 내륙국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벗어나 교통의 요충지이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전력 공급처로서 지역경제의 발전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춤말리 대통령은 “나는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아름답고 과학기술이 발전된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이뤄진 양국 간 여러 조약이 양국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춤말리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와 많은 교민들이 라오스의 경제발전을 위해 원조와 협력을 지원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이로써 양국은 아시아와 국제무대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경제와 사회적으로 새로운 발전을 거듭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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