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문형표, 법인카드 유흥업소 결제는 사실무근"
문 후보 "연구진들과 일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새누리당은 24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당시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사실이 아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언론에서 문 후보자가 (법인카드 사용이 금지된) 유흥업소에서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있다고 했는데 허위라는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해당 장소는 레스토랑이며, 당시 KDI의 동료 여성 책임연구원도 참석했다”며 “민주당이 사퇴를 요구하며 내세우는 부분들은 사실이 아닌 이런 내용도 포함돼 많이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레스토랑에서 접대부를 고용했다는 증거자료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내일쯤 그 장소에 같이 참석했던 여성책임연구원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답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문제가 된 문 후보자의 카드 사용액은 10만원 정도의 소액인데 실수로 사용했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끝냈으면 됐을 문제였다”며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문형표 “유흥업소가 아니라 일반 레스토랑, 여성연구원도 함께 있었다”
문 후보자 측도 해명자료를 통해 “법인카드를 사용한 곳은 유흥업소가 아니라 일반 레스토랑이었으며 연구진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이었다”며 “당시 유흥접객원은 없었고, 문제가 될 부분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인카드 사용일인 지난 2009년 4월 9일 함께 식사한 연구진 중에는 여성연구원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법인카드 사용 의혹 액수 6400여만원도 KDI측은 관외지역 사용분(455건, 6000여만원)으로 지적한 내역은 ‘관할근무지(통상 서울 및 인근 수도권 일부) 내에서 업무상 집행기준을 준수해 사용한 것’으로 해명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법인카드 사적이용 이어 유흥업소 결제 드러났으니 자진사퇴해야”
반면, 민주당은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 후보자는 사적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여기에 더해 불법 유흥업소에서도 법인카드를 사용한 만큼 문 후보자는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더 이상 미련을 버리고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문 후보자를 사퇴시켜야 한다”면서 “만약에 청와대가 도덕성과 자질이 부족한 사람에 대해 임명을 강행한다면 제3의 인사 참사가 될 것이고, 국민적 여론의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민주당 여성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미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흔적이 명백하고, 여성유흥접객원 고용업소에서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드러난 상황에서 더 이상 변명을 늘어놓다가는 국민의 공분만 살 뿐”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