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기절, 15초간 정적 ‘CT촬영 결과 이상무’
가슴이 출렁했지만, 동료들의 발 빠른 대처로 다행히 큰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경기 도중 공중 볼을 다투다 충돌 후 기절했던 몰리나(32·FC 서울)가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팬들을 안심시켰다.
몰리나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2분 상대 수비수 김응진과 충돌 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차두리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려다 머리와 머리가 부딪친 것.
몰리나는 머리 충돌 후 다시 그라운드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친 뒤 의식을 잃었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직감한 선수들은 즉각 몰리나에게 달려갔고, 특히 김진규가 몰리나의 혀가 말려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입을 벌리며 의료진이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응급처치를 했다.
이어 의료진이 몰리나의 상태를 확인한 뒤 발 빠른 조취를 취했고, 몰리나는 약 3분여 만에 다시 몸을 동료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스스로 일어났다. 현장에는 이미 구급차가 들어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몰리나는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안전을 위해 전반 11분 몰리나를 고요한과 교체했다. 몰리나가 걸어 나오자 카메라에는 아들 알레한드로 군이 잡혔고,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던 알레한드로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가 홈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몰리나는 경기 후 곧바로 양천구 목동에 있는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고 CT 촬영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수 감독은 “잠시 나쁜 생각이 머리를 스치기도 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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