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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내던진' 김보경 동점골 임팩트…맨유 멘붕


입력 2013.11.25 08:35 수정 2013.11.25 09: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맨유전 추가시간 극적인 헤딩 동점골 작렬

강렬한 동점골에 관중석에 있던 퍼거슨도 굳어

김보경 골에 에브라 등 1골을 지키려던 맨유 수비진들은 망연자실했다. ⓒ SBS ESPN

‘박지성 후계자’ 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이번엔 날카로운 치명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를 ‘멘붕’에 빠뜨렸다.

김보경은 25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카디프시티스타디움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1-2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꽂아 넣고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후반 45분이 지나고 추가시간에 접어든 순간, 김보경은 빠르게 웨인 루니와 리오 퍼디난드 사이로 파고들며 머리로 맨유 골네트를 흔들었다. 골을 터뜨린 김보경은 유니폼 상의까지 벗어던지는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쳤고, 3만 홈 관중은 일제히 김보경을 연호했다.

반면, 에브라 등 1골을 지키려던 맨유 수비진들은 망연자실했고,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머리를 감쌌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표정은 굳었다.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리그 4위까지 뛰어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김보경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승점1 추가에 그치며 6위에 머물렀다.

맨유에서 7시즌을 보내고 떠난 박지성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보경에게 치명타를 맞은 셈이다. 박지성은 과거 맨유 시절 수차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보경 등은 내 뒤를 이을 한국의 젊은 선수”라고 소개한 바 있다.

사실 후반 31분, 조던 머치를 대신해 김보경이 투입될 때까지만 해도 골을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스몰링, 퍼디난드, 에브라 등 맨유의 강한 수비진 앞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던 김보경은 후반 종료 직전 프리킥을 받아 헤딩으로 극적 동점골을 기록했다. 김보경은 맨유를 상대로 EPL 데뷔골을 작렬, 홈 관중들을 흥분케 했다.

올 시즌 김보경은 강팀에 더 강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 환상적인 드리블로 대어 낚기에 일조했다. 당시엔 골이나 어시스트는 없었지만 김보경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이후 대표팀을 오가며 피로가 누적되고 조던 머치와의 주전경쟁 싸움으로 지쳤던 김보경은 이날 ‘거함’ 맨유를 상대로 진가를 드러내며 포효했다.

동점골로 영웅이 된 김보경은 지난 3경기 연속 선발 기용하지 않았던 매케이 감독에게 건재를 알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도 김보경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카디프 시티는 다음달 1일 자정 리그 선두 아스날전을 앞두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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