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종북' 아닌 '종박'이 심각해"
"집권여당이 과연 현안해결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 새누리당 맹비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새누리당을 향해 ‘종박(從朴·박근혜계)’ 문제를 해결하라고 직격했다. 새누리당의 전반적 의사결정권한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고 보고 그 태도를 개선하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25일 양당 대표 간 회동을 갖고 각 당 대표 및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인 협의체’ 구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데 대해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그는 “대화채널 구성조차 어렵다면 집권여당이 과연 현안해결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책임한 집권여당, 그야말로 세간에 떠돌듯이 지금 문제는 집권여당이 주장하는 종북(從北)의 문제가 아닌 종박의 문제가 심각한 게 아니냐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4인 협의체’ 제안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황 대표는 물론 당내 실세인 친박(親朴·박근혜계) 세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다.
앞서 황 대표는 김 대표의 ‘4인 협의체’ 제안에 “3~4일 내 답을 주겠다”고 결정을 미뤘다. 김 대표는 ‘4인 협의체’에서 다룰 주제로 국가정보원(국정원)을 비롯한 주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 등을 언급했다.
전 원내대표는 “속 시원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황 대표의) 시간을 달라는 약속을 기다려보겠다”면서 ‘4인 협의체’가 조속히 구성돼 민주주의 수호 문제, 민생법안과 예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등 정치개혁 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여야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의 태도 전환을 기대하면서 민주당은 오늘 국회 상임위를 가동, 모든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치열하고 심도 있는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며 “각 상임위마다 민주당은 진짜 민생과 가짜 민생을 구분토록 하고, 민주회복과 민주파괴의 대립각을 세워 민주회복을 승리로 이끌어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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