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경태도 안철수 신당 러브콜 받았다
<단독>신당행 인사 "조 최고위원 현재 고민중"
조 의원측 "정치인은 명분 있어야 움직이는 것"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정치세력화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는 등 신당 창당이 임박하면서 신당에 참여할 인사들 누구일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안 의원 측으로부터 신당행(行)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 측에 합류할 예정인 민주당 출신의 한 핵심인사는 2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신당에 함께할 또 다른 인재가 있느냐”는 질문에 “조 최고위원과 얘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 인사는 “조 최고위원이 나와 친해 서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한 뒤 “조 최고위원이 신당행에 긍정적이냐”라는 물음에 “아직 생각중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조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3선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인물로 그동안 당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계를 향해 쓴소리를 하거나 당의 장외투쟁에 비판을 가하는 등 ‘쓴소리’를 서슴지 않아왔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기류 또한 있다.
아울러 그간 조 최고위원은 ‘안철수 신당’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안 의원의 정치세력화와 관련, “충분히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거나 “민주당이 안 의원에게 신당을 만들라, 만들지 말라고 할 자격이 없다”는 등 에둘러 안 의원의 손을 들어주곤 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조 최고위원 의원실을 안 의원이 직접 찾아가 30여분 간 만남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선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면서 아리송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신당에 참여할 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최고위원 측 관계자 또한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신당행과 관련, “제안을 받았을 수는 있겠지만, 지명직도 아니고 당원에 의해 선출된 최고위원이 어딜 가느냐. 그건 (조 최고위원을) 찍어준 사람들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정치인은 명분이 있어야 움직이는 것”이라고 문을 열어놓았다. 그는 “차후 (조 최고위원의 합류)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냐”고 묻자 “정치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그건 모르는 것 아니냐. 안철수 신당이 잘될 수도 있지만 잘 안될 수도 있으니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6인회'도 신당 합류?
한편,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이 이날 당측에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김진표 민주당 의원과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 여러 명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4.11총선 당시 민주당의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작업으로 공천에서 밀려나 탈당을 택한 뒤 안 의원의 대선을 도왔던 김희철 전 민주당 의원은 적극 합류 의사를 밝히면서 안 의원의 28일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인회’의 합류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6인회는 4.11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여야 개혁 성향 인물들의 공부모임으로 김성식·정태근·홍정욱(이상 새누리당)·김부겸·정장선·김영춘(이상 민주당) 전 의원으로 구성돼있다. 정가에선 6인회가 안철수 신당 창당 작업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설이 돌았었다.
하지만 정장선 전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6인회 모두가 안 의원 측에 합류할 계획이 없다고 전하면서 “지금 민주당과 야권전체가 상황이 안 좋지 않나. 어떻게 야권을 살릴까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성식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안 의원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이었다. 정 전 의원은 “6인회 멤버들과는 한 달에 두 번씩 만나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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