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시 되면 결제 못하는 '신데렐라 카드' 사라진다
카드사, 시스템 정비를 통해 24시간 결제 시스템 유지
#소득공제율이 높아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윤모(남,30)씨는 자신의 생일날 친구들과 늦은 시간 술을 마시고 자정 무렵 자신의 카드로 계산을 하려 했다. 하지만 체크카드는 먹통이었다. 결제할 돈이 남아있지만 여러번 결제요청을 해도 돌아오는 건 승인 거절이었다. 윤씨의 휴대전화기에는 시스템 점검으로 자정부터 30분간 결제를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전달됐다. 결국 윤씨는 친구들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현금을 빌려 술값을 대신 결제했다.
자정 전후 5분에서 최대 30분간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던 이른바 '신데렐라 현상'이 이달 안으로 사라진다.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결제와 동시에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은행 전산이 마감되는 자정 전후엔 승인이 일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소비자 불편사항이 지적되자 올해 초 체크카드 활성화와 소비자 편의를 위해 24시간 중단 없는 결제 서비스를 올해 안으로 회원에게 제공하라고 각 카드사에 주문했다.
이에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각 카드사는 보조서버를 활용해 체크카드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 가능한 방안을 내놓았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농협카드와 신한카드도 이달 안으로 체크카드의 신데렐라 현상을 없앤다.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연동된 신한 체크카드의 경우 매일 자정부터 10분간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체크카드를 이용시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회원에게 관련 내용을 공지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농협카드 관계자도 "현재 체크카드 이용제한시간을 없애기 위해 내부 시스템 정비를 거의 마친 상태"라며 "정식 서비스 오픈과 회원에게 공지할 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중"이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은행 예금 인출과 연동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충분히 점검을 진행해 이달 안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일 자정부터 5분간 시스템 점검 제한을 뒀던 국민카드는 지난 7월 일찌감치 신데렐라 현상을 극복했다.
은행과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 24시간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만 매월 셋째주 일요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시스템 점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 10월부터 매일 자정부터 10분간 체크카드를 이용할 수 없던 것을 개선했다. 대신 매주 금요일 자정부터 40분간, 둘째주 일요일 오전 2~6시까지 서비스 점검 시간은 그대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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