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급해진 행보' 문재인의 '귀' 누가 잡고 있나


입력 2013.12.07 10:12 수정 2013.12.07 10:17        조소영 기자

친노핵심인사 9인회 '차기 도전 시사' 등 관여 가능성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 매니페스토 연구회 창립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도전을 암시하는 등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행보가 눈에 띄게 빨라진 것과 관련, 그에게 조언을 하는 참모그룹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간 ‘SNS정치’를 택하는 등 소극적 행보를 취했던 문 의원이 ‘LTE급 행보’로 전략 선회에 나서게 된 것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을 것이란 추측 때문이다.

우선 문 의원의 의원실에 눈길이 쏠린다. 문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는 윤건영 보좌관이 속해있기 때문이다. 윤 보좌관은 문 의원의 일정 전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대선 당시 일정기획팀장을 맡아 활약하다가 친노(친노무현)핵심 9인방 중 1명으로 꼽혀 사퇴했다. 동고동락한 시기가 있는 만큼 문 의원의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외에도 의원실에는 대선 당시 문 의원을 도왔던 이들이 꽤 있어 ‘타산지석’식 조언들이 쏟아지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있다. 김재준 보좌관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팀장이었던 선대위 후보비서실 수행1팀 팀원이었고, 강권찬 비서관과 안본아 비서는 후보비서실 일정기획팀 팀원이었다. 신혜현 비서는 미래캠프 복지국가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대선까지 내다보는 전략설정을 의원실 논의로만 끝내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더군다나 보좌진의 주(主)역할은 상임위원회 및 법안준비와 같은 실무적 차원의 일들을 해결하는데 있다. 이러한 이유로 언급되는 그룹은 ‘9인회’다.

9인회는 대선 당시 친노 핵심인사 9인을 뜻하며 윤 보좌관을 비롯해 ‘3철’로 꼽히는 양정철 메시지팀장, 전해철 기획본부 부본부장, 이호철 후원회 운영위원과 김용익 공감2본부 부본부장, 박남춘 특보단 부단장, 윤후덕 비서실부실장, 정태호 전략기획실장, 소문상 정무행정팀장 등이다. ‘3철’은 문 의원과 청와대 비서실 및 노무현재단 등에서 근무키도 했다.

문재인 캠프의 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지목됐던 이들은 문 의원의 인적쇄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선 당시 자진사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활약한다는 설들이 돌았다. 바꿔 말하면 전략그룹으로 활약하면서 문 의원과 친분까지 돈독하단 뜻이 되기 때문에 이번 중대결정에서도 한몫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느 그룹보다 문 의원은 의원그룹의 조언을 가장 주의 깊게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문 의원이 취재진들과의 잇따른 간담회로 정치재개의 신호탄을 울린 것 등에 대해 “선대위 때부터 문 의원과 이런저런 일들을 상의해왔던 (의원)그룹들의 의견들을 취합해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문 의원이 오는 12월 9일 출간될 도서를 두고 북콘서트 등을 예정하자 의원그룹 사이에서 “취재진들과 먼저 인사라도 하고 책이 나가는 게 맞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의원그룹에 속한 이들로는 선대위 요직 출신인 박영선(선대위원장)·노영민(비서실장)·우윤근(동행1본부장)·김기식(총무본부 부본부장)·전해철(기획본부 부본부장)·박홍근(청년위원장)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윤호중 의원은 대변인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면에 나서겠다는 문 의원의 의지 또한 강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문 의원이 지난 대선의 당내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단 생각을 갖고 있었고, 현 정부가 1년 동안 해온 것에 대한 갑갑함이 있었다”며 “이를 (대선이 끝난 지) 1년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려고 했고, (그에 맞춰) 책도 준비하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친노 일부가 문 의원의 발 빠른 행보를 독려하며 그를 차기 당대표로 세우려한다는 ‘문재인 당대표론’과 관련, 해당 관계자는 “소설이다. 무시해도 된다”며 “애초 의원들 사이에서도 얘기가 나온 적이 없고, 현재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가고 있는 것 아니냐. 문 의원이 속 다르고 겉 다른 사람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소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