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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탈락?’ 홍명보호…알고 보니 끔찍한 조편성


입력 2013.12.08 07:25 수정 2013.12.10 09:2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절대강자 없는 상황에서 알제리 전력이 변수

물고 물릴 경우 2승 하고도 탈락할 가능성 충분

강자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혼전양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FIFA

홍명보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상의 조편성을 손에 쥐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식 행사를 통해 본선 대진표를 발표했다. 한국은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조추첨식은 마치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긴장과 반전의 연속이었다.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부상한 D조(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 코스타리카)와 G조(독일, 포르투갈, 미국, 가나)의 팀들이 호명될 때 이 조에 속할 가능성도 있었던 한국은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했다.

가상 시나리오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팀 중 하나로 거론되었던 알제리가 같은 조에 편성되었고, 유럽 두 팀 중 그나마 우승후보와 거리가 있는 벨기에-러시아를 만나게 되자 팬들은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대진표다. 다른 조와 비교해도 일본이 속한 C조(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정도를 제외하면 이보다 나은 대진표를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일본은 무난한 대진운 대신 조별리그 기간 상당한 이동거리와 고온다습한 지역기후라는 변수를 극복해야한다.

반면 한국은 쿠이아바, 알레그리, 상파울루서 경기를 치르게 되어 베이스캠프인 이과수에서 3경기를 펼칠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수월해졌다. 최상의 입지를 확보하게 된 한국은 경기외적인 변수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었다.

또한 한국이 월드컵에서 만날 벨기에-러시아-알제리는 모두 최근 월드컵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팀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벨기에와 러시아는 12년만의 본선진출이다. 알제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진출했으나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했다.

본선경험은 벨기에서 12회로 가장 많지만, 러시아는 이번이 3번째 본선진출, 알제리는 4번째에 불과할 만큼 월드컵 무대에 익숙치 않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단골손님' 한국이 경험과 자신감에서 밀릴게 없다.

하지만 한국에게 최상의 조라는 것은, 그만큼 상대팀에게도 마찬가지 의미라는 것이다. 한국이 조 1위까지도 자신한다는 것은 상대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확실한 절대강자가 없다는 것은 오히려 H조가 혼전 양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확실히 3승을 보장해줄 팀이 있다면 1승1무 1패 정도로도 16강을 노릴 수 있지만, 팀 간 전력이 물고물릴 경우, 2승을 하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전력상으로 평가한 H조의 예상판세는 1강 2중 1약 혹은 3중 1약 구도다. 벨기에의 전력이 H조에서 근소한 우위에 있지만 아직 팀으로서 완성된 수준은 아니다. 1승 제물로 꼽히는 알제리의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있다는 것도 변수다. 알제리가 오히려 예상보다 너무 약체로 판명 날 경우, 세 팀 간 골득실을 따져야하는 복잡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조 2위 싸움의 판세는 한국과 러시아의 경쟁구도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평가전에서 러시아는 국내파 1.5군만으로도 홍명보호를 2-1로 격파한 바 있다.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무조건 잡지 못할 경우, 16강을 향한 행보가 꼬일 수밖에 없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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