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김무성, 본격 활동은 내년부터?
외부활동 자제 '묵언수행' 하다 대학생 강연 기점으로 몸풀기
유력 차기당권 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한동안 유지했던 ‘낮은 자세’를 풀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초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모친상을 겪은 이후로 외부활동을 자제해 왔다. 자신이 주도하는 의원모임인 ‘근현대사역사교실’과 일부 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만 모습을 드러낼 뿐이었다.
그나마도 매주 수요일 열리는 역사교실 모임에서는 매번 해오던 인사말도 4주째 생략한 채 묵묵히 강연에만 집중했다. 그간 모임에서 사회적 쟁점이었던 ‘역사교과서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매주 한번씩 열리는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4·24 재보선을 통해 국회 복귀에 성공한 직후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한동안 ‘묵언 수행’의 모습을 보였던 김 의원이 지난달 말부터 다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활동이 당내 모임 중심이었던 것과는 달리 새누리당의 취약층으로 평가받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 호남대학교 광산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국가재정 건전성과 복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지난 3일에는 같은 주제로 강원대학교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오는 20일에는 강용석 전 의원과 함께 ‘청년들이여, 겁먹지 마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토크콘서트 내용도 기존에 주로 했던 ‘국가재정 건전성’ 관련 내용이 아니라 김 의원이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1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학생들이 ‘김무성’이라는 이름만 들었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민주화 투쟁은 어떻게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중간에 만화도 넣는 등 재밌게 꾸미고 있고, 대학생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과의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민주당-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참석한 ‘메니페스토 모임’에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여야 의원들이 재능기부형식으로 참여한 크리스마스캐롤 음반에도 참여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너무 이른 시기부터 차기 당권·대권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당 내부 견제에 시달리면서 한동안 몸을 낮췄던 김 의원이 다시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예전부터 잡혀 있던 일정”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대학강연 등의 일정은 예전부터 (신청이) 들어와 있던 것이기 때문에 미룰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며 “내년 1월초에 모친의 49제가 있다. 그때까지는 조용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내년도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일정을) 잡아서 학생들, 젊은 층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활동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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