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90분’ 레버쿠젠, 소시에다드 잡고 극적인 16강행

레버쿠젠, 외메르 토프락 결승골로 1-0 승리

맨유, 샤흐타르 꺾어 레버쿠젠에 행운 안겨

손흥민이 90분간 활약한 레버쿠젠이 챔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더 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승리하자 손흥민(21·레버쿠젠)도 함께 웃었다.

손흥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도노스티안 산 세바스티안에서 열린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챔스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90분간 활약했다.

손흥민은 득점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지만, 레버쿠젠은 외메르 토프락의 결승골에 힘입어 소시에다드를 1-0으로 꺾고 극적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레버쿠젠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3승 1무 2패(승점 10)를 기록해 같은 날 맨유에 0-1로 패한 샤흐타르 도네츠크(2승 2무 2패, 승점 8)를 제치고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만약 샤흐타르가 최근 조직력이 흐트러진 맨유를 잡았다면 탈락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맨유의 승리로 레버쿠젠은 축포를 터뜨릴 수 있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좌우를 넘나들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몇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40분 중거리포와 후반 26분 문전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은 골대 밖으로 살짝 벗어났지만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43분에도 단독 드리블로 문전까지 돌파하며 수비수들을 긴장시켰다.

레버쿠젠은 후반 2분 코너킥에서 토프락이 오른발로 결승골을 터뜨려 앞서갔고, 레버쿠젠이 남은 시간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손흥민은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후반 46분 도미니크 코어와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