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입단식 돌발발언 "하나 더 할 말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3.12.14 16:57  수정 2013.12.15 02:09

입단식 말미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위해 기부 의사

구단 관계자와 취재진 놀라..일 언론 “진짜 스타” 찬사

오승환은 입단식 말미에 “그리고 하나 더 할 말이 있다”면서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 연봉의 일부를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 연합뉴스

‘끝판대장’ 오승환(31)이 한신 타이거즈 입단식에서 예정에 없던 발언으로 구단 관계자들과 일본 취재진들을 놀라게 했다.

오승환은 13일 일본 오사카 리츠칼튼 호텔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세이브 숫자보다 팀이 앞서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 블론세이브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승리의 수호신다운 각오를 전했다.

지난달 22일 계약기간 2년, 연봉 3억 엔 등 총액 9억 엔에 사인한 오승환의 각오와 현지에서의 뜨거운 기대가 고조된 가운데 막을 내리려던 입단식 장내는 갑작스레 웅성거렸다.

오승환이 던진 ‘돌발 발언’ 때문이다. 오승환은 입단식 말미에 “그리고 하나 더 할 말이 있다”면서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 연봉의 일부를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승환은 “오사카에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한신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TV를 통해 지진 참사를 봤는데 충격이 커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있다. 또 삼성 시절 카도쿠라 전 코치가 모금 활동을 했던 당시도 잊을 수 없다“며 기부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승환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구단도 깜짝 놀랐다. 갑작스러운 제안은 누구의 권유도 아니었다. 데뷔 전 외국인 선수가 이런 제안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오승환은 에이전트를 통해 구단과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도 “다른 외국인선수들도 기부는 하고 있다. 하지만 데뷔도 하지 않은 선수가 기부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라면서 “바다 건너 진짜 스타가 찾아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오승환은 1월 괌 훈련을 떠날 때까지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가진 뒤 괌 훈련이 끝나는 대로 일본 오키나와서 열리는 한신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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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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