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 호흡곤란’ 선수생명 위협한 헤인즈 비매너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3.12.15 10:13  수정 2013.12.16 10:11

헤인즈, 비신사적 행동에 KCC·농구팬 분노

SK “엄중 경고하겠다” 사과..중징계 불가피

김민구가 헤인즈의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쓰러진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KBS N 중계화면 캡처)

애런 헤인즈(32·서울 SK)의 비신사적인 파울이 농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헤인즈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 도중 김민구를 고의적으로 충돌해 쓰러뜨렸다.

앞만 바라보며 달리던 김민구는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충돌에 명치에 큰 충격을 받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고통을 호소했다.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농구 관계자들과 팬들은 헤인즈의 행동이 고의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공과 전혀 상관없는 위치인 데다, 충돌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심판은 물론 양 팀 감독들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2008년 이후 8시즌 째 한국프로농구(KBL)에서 활약하고 있는 검증된 용병 헤인즈이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짙다. 헤인즈는 그간 코트 안팎에서 매너가 좋기로 유명했고 동료 선수들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독 돌출행동을 일삼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상대팀 김승기 코치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헤인즈는 구단을 통해 해명했지만 설득력이 없었고 결국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번 사태 역시 중징계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단순한 욕설과 달리 상대 선수의 농구인생에 심각한 위협을 줬기 때문이다. 이 파울 하나로 KCC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놓치면서 66-76으로 승리를 내줬다.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했던 관중들도 피해자다.

KCC 구단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허재 감독과 조진호 KCC 사무국장은 “고의성 여부를 면밀하게 파악해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고의성이 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경기 후 비디오를 통해 당시 상황을 파악한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의 고의성을 인정하면서 “허재 감독과 김민구에게 정말 미안하다. 무조건 사과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구단 측도 헤인즈에게 엄중 경고 등 자체 징계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형 외국인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헤인즈의 추락을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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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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