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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첫' 전경련 방문 박 대통령 "경제발전 중추"


입력 2013.12.17 16:28 수정 2013.12.17 16:36        김지영 기자

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 참석, 그룹별 창조경제 추진사례 점검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제조업이 우리나라의 아주 강점인데 제조업과 창조경제는 따로 가는 것이 아니지 않겠느냐”면서 제조업 분야의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영등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전경련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소프트웨어에 따라 자동차와 조선 분야의 부가가치가 달라진다고 말하며 “제조업도 그렇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고 우리는 죽으나 사나 혁신해야 하고, 창조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대립관계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것은 좁은 국내시장을 놓고 경쟁을 한다는 그런 생각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기업에서 활용도가 낮은 특허기술을 이전하고, 다양한 기술 협력방안을 강구해 대기업이 중소·중견기업과 동반성장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국내시장만 볼 것이 아니라 세계가 우리 시장이라고 생각해야만 성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옆에 중국이라는 나라도 중산층이 무섭게 커나가고 있는데 거기를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정말 미래가 없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독일을 통해 성장한 오스트리아 기업, EU(유럽연합)을 시장으로 성장한 독일 기업들의 사례처럼 우리 기업들도 세계로 시야를 넓힌다면 중소·중견기업은 해외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고, 대기업도 믿을 수 있는 부품공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실제로 지난 6월 북경에 현대자동차 공장과 시안의 삼성반도체 현장을 방문했을 때 동반진출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중소·중견기업과 동반진출에 힘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을 마친 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GS회장), 구본무 LG 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회장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 만에 방문한 전경련…신축회관 준공식 직접 참석

회장단 간담회에 앞서 박 대통령은 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전경련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대표적인 곳이었다”며 “어려운 시절, 제대로 된 산업기반 하나 없었던 1961년에 창립해 민간 경제계의 리더로서 각고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축을 담당해왔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일도 중요한 과제”라면서 “투명한 기업경영과 공정한 거래관행을 확립하고, 대기업이 보유한 풍부한 자원과 경험을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창의적으로 융합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 기업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고, 기업 가치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전경련 방문은 지난해 12월 26일에 이어 1년 만이다. 이후 박 대통령은 지난 8월 28일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과 전경련 간 인연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기인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옛 전경련 회관 준공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앞두고 서거하면서 일정이 불발됐다. 이후 박 대통령은 이날 신축회관 준공식에 참석, 부친을 대신해 전경련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비공개 간담회서 그룹별 올해 창조경제 추진사례 점검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전경련 회장단으로부터 각 기업이 올해 1년 동안 추진했던 창조경제 구현 사례를 점검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회장단과 창조융합·R&D(연구개발) 분야 투자확대, 일자리 창출, 데이터·기술개방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LG그룹은 연료전지와 휘는 배터리,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 그린카와 스마트카, 삼양은 자동차 경량화 신소재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각각 밝혔다. 또 동국제강은 LED 제조용 사파이어잉곳, 환화는 카본 나노튜브 등 제조업 경쟁력의 원천인 소재 분야에 대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국내시장만 생각하지 말고 세계가 내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휘젓고 다녀야 한다”면서 “정부에서 세계시장 정보 등을 제공하고, 해외 순방 기회를 활용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각 기업은 또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시간선택제 일자리, 여성 고용, 가족 친화형 일자리를 올해보다 더욱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향후 5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고, 롯데는 내년 상반기 중 2000개, 두산은 4000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가족 친화적 일자리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같은 맥락이다. 능력 있는 여성들이 육아도 잘할 수 있고, 일에도 집중적으로 보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면서 “꼭 전일제일 필요는 없다. 기업의 배려에 일하는 사람도 열심히 정성과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각 기업은 해외진출, 투자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들을 언급하며 정부의 지원을 건의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폴란드, 헝가리 등 세계 각국이 원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향후 순방국가 선정시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건설 수주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금융 중심의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해당 사항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고, 현 부총리는 지난 8월 발표한 해외플랜트 금융지원 방안과 관련해 예산과 법안이 통과되면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을 통해 내년도 해외플랜트 지원 규모를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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