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싱데이 희망고문’ 박주영…결단의 순간 다가오나
연말 박싱 데이 기간, 박주영에게 마지막 기회
아스날 내 희망 없다면, 새로운 활로 모색해야
이제 막다른 골목이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이번 주말부터 박싱 데이 기간에 돌입한다. 연말을 맞아 2~3일 간격으로 팀당 4경기씩을 소화하는 빽빽한 일정이다. 박주영(28)의 소속팀 아스날은 2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9일간 첼시(H)-웨스트햄(A)-뉴캐슬(A)-카디프 시티(H)를 상대한다.
이 기간에는 사실상 매 경기 주전들의 선발 출전이 어렵다. 평소 로테이션을 구사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아르센 벵거 감독조차 2군 선수들에게 일부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어쩌면 박주영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렇다면 박주영도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현재로선 희망고문에 불과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미 벵거 감독의 머릿속엔 박주영이 없다. 박주영은 올 시즌 중요한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첼시와의 리그컵 4라운드에서 추가 시간을 포함해 10분 남짓 뛴 것이 전부다.
박주영 없이도 아스날은 승승장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나폴리, 마르세유, 도르트문트와 속한 죽음의 조를 뚫고 16강에 진출했으며 리그에서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리비에 지루, 니클라스 벤트너 등 공격수들의 갑작스런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박주영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심지어 부상에서 갓 복귀한 시오 월콧마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등 컨디션을 끌어 올렸으며 루카스 포돌스키가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로선 겨울 이적 시장을 노리는 것이 최선이다. 빅리그는 아니지만 현재 프랑스의 릴, 생테티엔, 툴루즈 등이 박주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릴과 생테티엔은 지난여름에도 박주영 영입을 추진한 바 있지만 주급 협상에서 결렬됐다. 물론 도전이라는 명목 하에 다시 한 번 경쟁을 선택한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팀에서 원하지 않는 다면 자존심을 낮추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 축구 선수란 경기에 뛰어야 가치가 있다. 한 때 박주영의 경쟁자였던 마루앙 샤막은 아스날을 떠나 승격 팀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록 시즌 초반 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부진을 거듭했지만 최근 감독 교체 이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기량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만약 박주영이 이적을 선택해 활로를 찾는다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도전과 현실 안주, 선택은 박주영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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