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대한민국 종북은 종식, 남은 건 종박"
최고위원회의 "박근혜정부 1년 비판세력 종북 딱지, 종박 줄세우기만" 비판
대선 1년을 넘어선 가운데 민주당이 20일 “대한민국 사회에서 종북은 종식됐다. 이제 남은 문제는 종박”이라며 박근혜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에 국민 모두가 장성택 처형 사태를 목도하면서 북한의 실체를 확인했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북한정권에 동조할 국민은 더 이상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대선 1년을 맞이하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오만한 태도가 참으로 목불인견”이라며 “민생도 국정도 낙제점인데 곳곳에서 자축하는 목소리는 참으로 염치없고 오만한 집권 세력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1년 간 아무것도 한 것 없고 오직 비판세력에 종북 딱지, 종박 줄세우기만 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8일 '사랑의 바자' 행사에서 박 대통령이 내놓은 질그릇을 400만원에 낙찰 받은 것을 언급하며 “국민은 만원 한 장에 벌벌 떨 지경인데 여당은 대통령 물건에 뭉칫돈을 써가며 충성경쟁 놀음하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성찰도 반성도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한길 대표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같은 날 대선 1년을 맞아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의 불통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라며 “어느 나라, 어떤 국민인들 불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통령을 원하겠느냐. 참으로 심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대통령은 ‘박근혜정부가 지난 1년간 잘했다고 할 수 있는 게 과연 뭐가 있느냐’는 이재오 의원의 충정어린 비판을 가슴깊이 새겨야 하고, ‘우리는 아무 변동도 없이 맨날 정쟁의 요인을 야당과 외부로만 돌려선 안 된다’는 정몽준 의원의 쓴 소리를 달게 삼켜야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최고위원 역시 “대통령이 가는 길에 방해와 걸림돌 되는 것은 암초일 뿐이라는 건가”라며 “물 위에 드러난 작은 암초만 보고 밑에 있는 민심을 깨닫지 못한 채 그대로 돌진하다가는 자칫 배가 좌초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전체의 자성을 촉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새해에는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기를 원한다”면서 “정치판에서도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내 탓이오’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려서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과 관련한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꼬리자르기식 수사’, ‘국민을 바보로 아는 수사’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최고위원들은 12일째 계속되고 있는 철도 파업과 관련, 정부가 철도·의료의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는 말로만 민영화 추진을 않겠다면서 노조와의 대화도 거부하고 강경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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