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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표절 의혹 제기, 만화가 강경옥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입력 2013.12.20 16:27 수정 2013.12.20 16:54        부수정 기자
'별그대' 표절 의혹 ⓒ SBS

만화가 강경옥이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만화 '설희'를 쓴 강경옥 작가는 20일 블로그에 '진짜로 이게 무슨 일이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강 작가는 "사실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아 아무 생각 없었는데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가 '설희'와 설정이 비슷하다는 독자글이 올라와서 기사들을 살펴보게 됐다"고 말했다.

강 작가에 따르면 '설희'는 400년 전 광해군일지에 나온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만화다. 주인공설희는 외계인에게 치료를 받아 400년 이상을 젊은 모습으로 살아왔고 전생의 인연을 찾아 한국에 온다. 미국에선 어린 시절 인연이 닿았던 톱스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강 작가는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든 '설희'의 원 구성안이다"라며 "400년 전 UFO 사건은 실제 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 있지만 '별그대'는 분위기와 남녀만 다르고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정말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전개가 다를 수 있다느니 디테일한 부분이 다르다는 문제가 아니다. 또 스토리 공방 문제로 잡음이 많고 해결하는 과정이 험난한 걸 봐서 작품 생활에 지장이 올 것이다. 법정은 그 일로 일어난 손해의 물리적 증거를 우선으로 해, 자본이 대거 투입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이런 상황에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은 매체를 세번 옮겨가며 성실히 작업해 온 내 작품과 '설희'의 독자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강 작가가 표절 의혹을 제기한 '별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한류 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18일 첫 방송됐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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