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이브날 군부대 방문 박 대통령 "일부러..."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군부대를 찾아 현장 안보태세를 점검하고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육군 모 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해 훈련병들의 교육과정을 참관했다. 훈련병들이 열을 맞춰 정돈하자 박 대통령은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 아니냐”면서 “이런 날은 특별히 아주 소중한 사람과 만나는, 따로 떼어놓는 날인데, 이날 소중한 여러분들을 만나러 일부러 오게 됐다”고 말했다.
훈련병들이 “감사합니다”라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벌써 여러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이 훈련기간이 군인으로 가는 처음이라 굉장히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변화가 시작되는 때인데 아주 씩씩한 목소리를 들으니 이게 끝나고 나면 많이 변화한다고 그러더라”며 “여러분의 앞날에 기대를 많이 한다”고 격려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군 생활을 통해 ‘한 번 내 삶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힘쓰면 더욱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신병 훈련을 통해 삶의 새로운 발전을 한 번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가지면 더욱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얘기가 있지 않느냐”며 “여러분 튼튼한 몸에 기를 팍 마음에다 집어넣고 힘을 내서 모두 멋진 군인이 돼주길 바란다. 여러분 모두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훈련병들의 생활관을 찾은 박 대통령은 전시된 국산 피복류와 장구류를 살펴보며 “격세지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기 설비나 이런 것, 고쳐나가고 제때 보급하는 것도 다 이뤄지고 있느냐”며 장병들의 생활여건, 복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내무반에 들어서선 훈련병들에게 “처음으로 이렇게 규칙적인 단체생활을 하게 되는데,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느냐”, “처음에 자유롭게 살다가 여기 와서 같이 교육을 받고, 같은 방에서 이렇게 여럿이 자면서 조금 적응하는 데 어려웠다 하는 게 있을 텐데“, ”(가족에게) 편지도 보내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이에 교관이 훈련병의 근무지침과 생활환경 등을 설명하자 박 대통령은 “동지애 같은 것도 이때 많이 생길 것 같다”면서 “이 군 생활이야말로 사회생활을 하거나 앞으로 계속 군 생활을 할 때,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동지와 친구를 여기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부대를 떠나기 전엔 한 훈련병의 부모에게 화상통화를 연결해 장병들의 안부를 대신 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 아주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훈련하고 있었다”, “보급품 수준이 많이 높아지고 그래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이 다 옛날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를 위로했다.
또 훈련병의 조부가 해병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대를 이어 헌신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후에도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전방의 안보태세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GOP 지휘관들과 함께 전망대 관람장에 오른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알다시피 한반도의 정세와 안보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며 “북한의 도발을 막는 최선의 방책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철저한 안보태세를 구축해서 감히 도발을 할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만약 (북이) 도발을 해 온다면 단호하고 가차 없이 대응해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며 “나는 군의 판단과 일선 지휘관의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강력한 안보의식만이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는 만큼, 장병들의 정신교육도 철저하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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