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은신중인 노조 지도부 강제로 내쫓을 수 없다는 입장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25일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대에 있는 철도 사업장을 방문해 대체인력을 격려하고 파업중인 노조원에게는 업무 복귀를 요구했지만 노조는 여전히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최 사장은 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 수색차량사업소, 수색역 등을 차례로 돌면서 파업중인 노조원들에게 “파업의 양상은 철도 내부 문제만이 아니고 사회 전체로 확산된 상태”라면서 “대선불복과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목소리가 우리 노조를 선봉으로 내세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사장은 “국민의 발과 생명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현실을 냉철히 판단해 우리의 소중한 일터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최 사장과 대면한 노조원들은 “수서발 KTX법인 설립은 민영화 수순이다. 당장 철회하라”는 입장을 전달하며 파업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철도 노조 지도부가 은신해 있는 조계사 측은 종교단체로서 노조 지도부를 강제로 쫓아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박태만 노조 부위원장 등 지도부의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편의는 제공할 것이라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계종 측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회 문제에 대한 조정·중재 역할을 맡고 있는 종단 기구인 ‘화쟁위원회’가 관련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조계종 화쟁위와 노동위는 지난 19일 철도파업 사태에 대해 수서발 KTX 자회사 설럽 결정 철회와 '철도산업에 대한 국민합의기구' 구성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