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감내' 다나카, MLB 문 활짝 열렸다
라쿠텐, 다나카 면담 뒤 신 포스팅시스템 상한액 수용키로
다나카, 에이전트 물색 등 미국 진출 본격화
현존 아시아 최고투수로 불리는 다나카 마사히로(25)의 메이저리그 진출 문이 열렸다.
'스포츠 닛폰' 등 일본 언론들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라쿠텐 이글스 구단은 최근 다나카와 만나 면담을 가진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했다.
지난 17일 미국과 일본의 포스팅시스템 개정안이 확정된 지 8일 만이다.
지난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돼 라쿠텐서 7시즌 소화한 다나카는 지난해 12월에도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드러냈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2시즌 더 뛰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라쿠텐의 포스팅시스템 동의로 메이저리그 진출의 길이 활짝 열렸다.
사실 다나카의 이적 승인이 떨어지기까지 험난한 과정이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7시즌 뛴 다나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던 류현진의 경우처럼 원소속팀 동의가 필요하다.
2013시즌 일본프로야구를 제패한 라쿠텐은 다나카의 미국행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시즌 막판에도 밝혔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가 포스팅시스템 규정을 손질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지난 17일 발효된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포스팅시스템은 입찰액 상한선을 2000만 달러(약 212억원)로 제한하는 대신 선수들이 복수 구단을 놓고 고르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새로운 포스팅시스템 발효 직후에도 다나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입찰액을 2000만 달러 이상 받을 수 없는 라쿠텐은 고민에 빠졌다. 이전 포스팅시스템 대로라면 2년 전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당시 니혼햄 파이터즈가 받은 입찰액(5170만 달러·약 547억 원)보다 더 많은 입찰액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지난해 말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도 입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에 이적했다.
결국, 라쿠텐은 다나카와 면담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동의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라쿠텐 측은 "새로운 포스팅시스템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다나카의 입단 이후 7년 동안의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나카는 취재진과 만나 "기다리는 동안 불안한 마음은 없었다"며 "일본 야구의 자존심을 세울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라쿠텐 구단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면서 다나카는 에이전트를 선임해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 진출을 준비한다.
다나카는 올 시즌 패배 없이 24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라쿠텐은 다나카의 맹활약을 앞세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에 진출해도 당장 상위권 팀의 2~3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수준이라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류현진 소속팀 LA다저스가 관심을 나타내왔지만 최근 들어 한 발 물러선 형국이고, LA 에인절스-시카고 컵스-뉴욕 양키스 등 빅마켓 구단들이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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