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냉정한 말 한마디, 살맛 없게 만들어"
국민추천 유공자들과 간담회 "봉사하는 삶 최고의 가치"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올 겨울이 유난히 더 추울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냉정한 말 한마디, 쌀쌀맞은 태도, 옆에서 힘들어 하는데도 냉담한 것이 사람을 더 춥게 만들고 쓸쓸하게, 살맛 없게 만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민추천 유공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하며 “여러분을 본받아서 우리 사회의 나눔 온도가 올해는 추운 만큼, 더 올라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은 복을 많이 받을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새해를 맞아 많은 축복 받고, 또 따뜻한 사랑을 우리 사회에 더 많이 나눠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도 정부에서 나라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이 좀 더 따뜻해지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새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숨은 것보다 더 나타나 보이는 것이 없고, 작은 것보다 더 뚜렷한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면서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여러분과 같은 아름다운 마음이 우리 사회의 큰 변화를 이끌고 희망의 사회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사랑을 이웃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나누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는 평소 어려운 분들과 소외된 분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여러분 같은 분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오늘 이 자리에 귀한 걸음을 해 주신 수상자와 가족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를 드리면서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포상을 받은 오상도 씨는 수상자 소감 발표에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끼니를 걱정할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여건이 되면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빵집에서 직원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버려지는 빵이 아까워 남을 도와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내가 빵집을 운영하게 되면서 시설 어린이 인원수에 맞춰 두 개씩 생산을 해 내가 그 시설에 제공하게 됐다”며 “그 세월이 벌써 30년이 됐다. 봉사는 받는 사람도 행복하지만 주는 사람이 더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가족들에게 유산을 남기기보다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눔을 베풀며 제가 능력이 될 때까지 봉사하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있게 해준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씨 외에 33년간 한센인들의 치아를 무료로 치료해 지난 9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십자가 훈장’을 수상한 강대건 씨(81), 23년 간 아프리카 오지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온 백영심 씨(51), 아프가니스탄에 콩 재배법을 전한 권순영 씨(66)씨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로부터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으로 추천돼 국민훈장을 수상하게 된 인물들로, 정부는 2011년 이후 매년 국민추천포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숨은 공로자를 꾸준히 찾아 더욱 널리 알림으로써 우리 사회에 나눔과 배려, 봉사하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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