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초등학교 교과서 다 국정, 분단 생각해야"

김지영 기자

입력 2014.01.09 10:28  수정 2014.01.09 10:43

유기홍 "사회주의 국가·개발도상국이나 국정교과서" 반박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새누리당 측은 국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국정교과서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 측은 국정교과서 전환은 유신교육으로 회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먼저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은 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교과서 선정과정이 온 나라의 국민들을 걱정시키고 그 피해가 학교 현장으로 고스란히 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 매년 반복돼서는 안 되겠다는 것에 국민들도 공감할 것”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국정교과서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국가적 통일성이 필요한 교과목의 경우에는 국정교과서를 채택하고, 국가적 통일성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교과목은 국정이 아닌 방식을 채택한다”며 “그렇다면 역사교육이 국민의 교육적 차원에서 국가적 통일성이 필요한 교과목이냐 하는 것은 국민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국가, 선진국가에서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채택한 경우는 없다는 주장에 대해 김 의원은 “먼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는 다 국정교과서다. 사회과목을 포함해서”라며 “그러면 우리가 민주주의 교육을 안 시키고 있는 것이냐.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분단국가, 그리고 주변 국가들이 이렇게 역사왜곡을 일삼고 있는 나라가 또 있느냐”면서 “우리나라의 특수적 상황이라는 걸 생각해야지, 그게 그냥 민주주의 국가에는 드물다고 병렬적인 관계에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체계를 선택하느냐에 있어서는 이런 모든 걸 놓고 함께 국민의 의견, 학계의 의견을 들어봐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야지, 일방적으로 어떤 한 방식만 좋다고 고집하는 것도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방송에 뒤이어 출연한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지금 국정교과서를 하고 있는 나라는 북한, 러시아, 베트남, 몽골 같은 사회주의 국가들이나 개발도상국”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국정교과서로 돌아간다는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고 다시 유신교육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사편찬위원장을 유영익 위원장 같이 편향된 사람으로 임명해놓지 않았느냐”면서 “국정교과서를 한다면 당연히 국사편찬위에서 만들 텐데, 유 위원장 같이 편향된 사람을 위원장으로 임명해놓고 수능 필수과목으로 해놓은 상태에서 국정으로 한다는 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유 의원은 “우리가 처음 교학사 문제를 제기한 것은 표절, 부실, 왜곡 때문”이라며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한 한국 근현대사 역사교실에 이명희 교수가 참석해 ‘우리 사회의 70%가 종북세력이다’, ‘10년 내에 종북세력이 나라를 장악할 것’이라는 식의 논리를 펴면서 이념갈등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정을 한번 잘 생각해보면 야당은 처음서부터 이 문제를 이념 문제로 제기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이념화 된 것은 오히려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 단체들이 기존에 모든 교과서, 검인정을 다 통과했던 교과서를 종북 교과서로 모는 과도한 종북몰이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의 공동대표로 있는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주장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예전에 검정교과서로 갔다가 유신시대에 국정으로 갔던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민주화된 김영삼 정부 시절에 다시 검정으로 고쳤다”며 “이번에 다시 국정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를 거꾸로 가자고 하는 것이니 야당이 ‘유신으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