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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김현중, '별그대' 전지현 꺾을까?


입력 2014.01.12 09:13 수정 2014.01.12 14:21        부수정 기자

KBS 시청률 부진 속 150억 제작비 대작 투입

김현중, 진세연, 임수향 등 3년 준비 시대극

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달환, 김성오, 김재욱, 진세연, 김현중, 임수향, 윤현민, 조동혁.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5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KBS2 새 수목극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이 베일을 벗었다.

9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는 배우 김현중, 임수향, 진세연, 조동혁, 김성오, 김재욱, 윤현민, 김정규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격시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감격시대'는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중·일 '낭만 주먹'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액션 누아르 드라마로 만화가 방학기가 1980년대 연재한 동명 만화를 바탕으로 했다. 시대를 대표하던 주먹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야인시대'(2002)를 떠오르게 한다. 선굵은 시대극을 기다려 온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감격시대'는 또 KBS가 기획 기간 3년과 제작 준비 과정 1년을 걸쳐 공들여 만든 작품으로 2014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이강현 KBS 드라마 국장은 "한국 드라마의 차원을 한 단계 높힐 작품"이라고 자신했고 연출을 맡은 김정규 감독도 "시청자들이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류스타 김현중이 3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은 수많은 취재진과 김현중을 응원하는 해외 팬들로 일찍부터 북적였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1930년대 중국의 모습을 재현한 배경을 비롯해 화려한 액션신, 최일화 손병호 김성오 등 명품 배우들의 호연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주인공 김현중은 신의주와 단중을 거쳐 상하이에서 최고의 파이터로 등극하는 주인공 신정태를 맡았다.

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제작발표회에서 진세연, 김현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KBS '꽃보다 남자' MBC '장난스런 키스' 등을 통해 꽃미남 이미지를 고수해 온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통해 처음으로 정통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꽃미남 이미지를 탈피하고 마초적인 남성을 표현하기 위해 드라마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29살 밖에 안 됐지만 남자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현장에서 선배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고 드라마를 통해 점점 성숙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화려한 캐스팅 또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아이리스2'에서 여전사로 분했던 임수향은 이번 드라마에서 정태의 첫사랑이자 야쿠자 여두목 데쿠치 가야 역을 맡아 열연한다. 임수향은 "이번에는 칼을 이용해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KBS '각시탈‘에 이어 또 한 번 시대극에 출연하게 된 진세연은 가수 지망생에서 훗날 유명 가수로 성장하는 김옥련을 연기한다. 그는 "'각시탈'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많았는데 시대극에 다시 도전하게 돼서 좋았다"면서 "가수 역할인 만큼 걸그룹들의 동작이나 손짓 등을 연구하면서 노래를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일본 최대 야쿠자인 일국회 회주를 연기하는 김갑수를 비롯해 배우 김병기, 최재성, 김뢰하, 박철민, 최일화, 손병호 등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실력파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연기파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한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는 셈이다.

2012년 KBS 극본 공모에서 입상한 채승대 작가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한류스타 장근석 주연의 '예쁜남자'가 3.8%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한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 경쟁작 SBS '별에서 온 그대'와도 맞붙게 됐다.

김현중은 "시청률에 대한 갈망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감격시대'는 '별그대'와는 장르가 다른 시대극이다. 굵직한 시대극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후발 주자로 나서게 된 만큼 조급함을 갖지 않고 연기하다 보면 잘 될 거라 믿는다. 연기력으로 승부하고 싶다"며 자신했다.

무엇보다 관건은 김현중의 연기력이다. 김현중은 2009년 KBS2 '꽃보다 남자'에서 F4 윤지후 역을 맡아 인기를 모았지만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듬해 주연을 맡았던 MBC '장난스런 키스'에서도 어설픈 표정과 감정 연기로 또 한 번 지적을 받았다. 당시 '장난스런 키스'의 저조한 시청률이 김현중의 부족한 연기력 탓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에 대해 김정규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김현중은 '감격시대' 신정태와 딱 들어맞습니다. 거친 남자의 매력이 가득하고 마초적인 기질이 있어 오글거리는 연기는 절대 못 했을텐데 그동안 해온 작품은 아마 억지로 했을 것입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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