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가치 폭등’ 스완지 구단주까지 팔 걷었나
스완지 구단주 기성용 조기복귀 주장..라우드럽 감독 위기
선덜랜드, 완전 이적 추진..기성용 측 서두를 필요 없어
기성용(24)이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 이후 최근 눈부신 활약을 보이면서 친정팀 스완지 시티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스완지 팬들이 기성용의 조기복귀를 주장하는 것은 물론, 구단주까지 나서 복귀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성용은 최근 선덜랜드에서 출전한 8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선덜랜드는 기성용 활약 덕에 어느새 탈꼴찌, 잔류권인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격차를 단 1점으로 좁혔다. 리그컵에서도 준결승에 올라 맨유를 1차전에서 꺾고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현재로서 기성용에게는 스완지보다 선덜랜드가 몸에 더 잘 맞는 옷처럼 보인다. 스완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릴 기회가 적었던 기성용은 선덜랜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 골을 빚는 즐거움에 빠졌다. 현재 선덜랜드 전술의 중심은 기성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성용에 대한 거스 포옛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반면 친정팀 스완지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미드필더 카냐스와 데 구즈만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며 중원 가용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리그 성적도 예상보다 저조하다. 자연히 선덜랜드에서 절정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기성용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스완지 라우드럽 감독은 일단 기성용의 복귀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이미 기성용이 선덜랜드에 임대돼 좋은 활약을 보이는 데다 컵대회 결승진출까지 눈앞에 둔 상황에서 스완지로 복귀시키는 것은 선수의 동기 부여나 팀 분위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라우드럽 감독 본인이 직접 전력 외로 분류한 기성용을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호출하는 것도 감독의 체면이 우습게 된다.
라우드럽 감독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상 스완지가 올 겨울 기성용을 복귀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휴 젠킨스 구단주가 직접 나서 기성용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실제로 그렇게 하려는 의도보다 선덜랜드에 대한 경고성의 의미가 더 커 보인다.
선덜랜드는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의 완전 이적까지도 검토 중이다. 스완지는 최근 주가가 크게 높아진 기성용에 대한 관리와 선덜랜드의 관심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조기복귀 가능성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은 스완지 복귀나 선덜랜드 완전 이적보다는 임대신분으로 올 시즌을 선덜랜드에서 충실히 보내는 게 중요하다. 선덜랜드가 아직 강등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완전 이적 추진은 위험부담이 크다.
스완지 복귀역시 큰 의미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당장 스완지에 돌아간다고 해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선덜랜드에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얻으며 다가오는 월드컵 본선까지 경기감각을 이어간다면, 월드컵에서의 활약에 따라 더 큰 빅클럽으로의 이적 가능성도 충분하다. 기성용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현상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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