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던' 연봉킹 김태균, 2014시즌 성공 수치는
한화 타선, 정근우-이용규에 용병타자 가세
연봉킹 답게 최소 30-100 올려야
한화 이글스 김태균(32)이 다음 시즌에도 한국 프로야구 ‘연봉킹’ 자리를 지키게 됐다.
김태균은 최근 한화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은 3년 연속 동결된 15억 원.
지난 시즌 101경기에서 타율 0.319 110안타 10홈런 52타점 41득점을 올린 김태균은 타율 3할대에 출루율 1위로 분전했지만, 주포로서 홈런과 타점은 이름값과 최고연봉자라는 상징성을 떠올릴 때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
꼴찌에 그친 팀 성적까지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의 삭감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의 선택은 이번에도 동결이었다. 지난 시즌 주장이자 간판스타로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 고군분투했던 공헌도를 무시할 수 없었다.
김태균은 지난 2012년 일본서 돌아와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한화 구단은 김태균의 스타성과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고려해 사실상 FA 선수와 같은 대우를 해줬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한화 구단으로서는 부진한 팀 성적으로 감독 교체까지 겪은 데다 이미 최고연봉자인 김태균의 연봉만 올려주기 어려웠기 때문에 동결했다. 지난 시즌 연봉인상을 해주지 못한 것까지 감안했을 때, 다소 부진한 성적에도 다시 한 번 동결을 택한 것이다.
어쨌든 김태균은 3년 연속 프로야구 연봉킹 자리를 지키게 됐다. 올해 FA 시장에서 대어급들의 몸값이 폭등했다고 하지만 연봉에서 김태균을 뛰어넘는 선수는 아직 없다. 이승엽을 제치고 연봉 2위로 올라선 강민호(10억원)도 김태균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
하지만 김태균의 연봉동결 소식이 알려진 이후 팬들의 반응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김태균 합류 이후 한화는 2시즌 연속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적은 바닥을 치고 있는 팀이 최고연봉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명예라기보다는 바늘방석에 가깝다. 일본서 좋지 못한 모양새로 유턴한 이후 지난 2시즌 외형상 괜찮은 개인성적에도 항상 2% 아쉬웠던 공헌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올 시즌은 김태균이나 한화 모두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시기다. FA 시장에서 137억 원을 들여 정근우와 이용규라는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진을 데려왔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를 영입하며 중심타선도 보강했다. 마운드 보강이 아직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올해 타선만큼은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부담을 던 김태균도 중심타자 본연의 홈런과 타점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최소 30홈런-100타점과 4강행 견인이라는 성과만이 최고연봉자로서 김태균이 몸값에 부응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태균과 한화의 2014시즌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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