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부작용' 청탁받고 해결사 자처한 검사
결국 공갈 혐의 등으로 구속, 구치소 수감
방송인 에이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직 검사와는 무슨 관계일까. 결국 에이미의 해결사를 자처했던 검사가 구속됐다. 변호사법 위반에 공갈 혐의까지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과 관련해 방송인 에이미가 구속기소,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이삼윤 판사)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에이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에이미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정황이 포착됐고 검찰은 수사에 들어갔다. 결국 배우 박시연과 이승연 장미인애의 혐의가 인정돼 이들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에이미를 기소한 A 검사가 검찰에 구속, 현직 검사의 체포와 구치소 수감 등 충격적인 '열애 스토리'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건은 이달 초 방송인 L양의 청탁을 받고 성형외과 원장을 협박, 돈을 뜯어낸 혐의로 현직 검사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간이 발칵 뒤집혔다. '방송인 L양'과 '현직 검사'의 관계에 이목이 집중됐고 그 대상이 방송인 에이미로 알려지면서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더욱이 이들은 자신을 기소했던 검사와 피의자 사이로, 해결사를 자처하며 나섰다는 정황과 모정의 돈이 오고간 상황, 그리고 억대의 현금을 준 내막 등이 전해지면서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던 차였다. 결국 이들은 연인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기소했던 에이미를 위해 성형외과 병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돈을 받도록 해준 춘천지검 A 검사가 구속됐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 검사는 서울구치소에 곧바로 수감됐다.
앞서 검찰은 15일 변호사법 위반 및 형법상 공갈 혐의로 A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A 검사는 2012년 11월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자신이 구속기소했던 에이미가 지난해 초 성형수술 부작용을 호소하자 수술을 집도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C 병원장을 만나 재수술과 치료비 환불 등을 강요한 혐의다.
병원장은 결국 에이미에게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을 해주고 부작용 등에 따른 치료비 등으로 1천250만원을 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A 검사가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A 검사가 C 원장에게 돈을 받아 에이미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챙긴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시 연예계 프로포폴 수사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정보와 선처를 부탁하며 병원장이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 원장의 병원은 프로포폴 상습투약 병원에 대해 내사, 수사할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는 이들의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에이미에게 거액을 빌려준 정황 역시 포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검사 측은 휴대전화 문자와 관련해 일부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대가성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거액의 입금 여부 역시 '사업 자금을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검사는 "프로포폴 사건을 수사하며 에이미와 알게 됐고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됐다"고 진술했지만 에이미 측은 "법률 조언을 받은 것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사 측 변호인은 "당시 A 검사와 에이미는 교제 관계였다고 보면 된다"며 "재수술을 받으려고 찾아간 병원마다 거절당해 C 원장을 찾아갔고, C 원장도 자신이 한 수술의 부작용이기 때문에 치료비를 안 받고 환불까지 해준 것"이라고 전했다.
연인 사이였건 아니였건 현직 검사가 한 연예인의 청탁을 받고 해결사 노릇을 하려다 구속되는 사건은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더욱이 구속기소했던 검사와 피의자의 '처절한 멜로'에 대중은 씁쓸한 반응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