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다보스 컨센서스’ 제안, 창조경제 '한수'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 주제, 영어로 개막연설
아베 일본 총리, 연설동안 맨 앞자리 참석
박근혜 대통령은 세계의 여론을 움직이며 ‘세계 최대 경제회의’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에서 각국의 정상들과 재계, 학자 등 글로벌리더들에게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역설, 높은 호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22일 오전(현지 시간)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제44차 세계경제포럼 첫 번째 전체 세션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영어로 개막 연설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원동력은 기업가정신밖에 없다는 ‘다보스 컨센서스(Davos Consensus)’에 이르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과거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가 시대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하라는 도전을 받고 있지만 새로운 컨센서스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글로벌 리더들이 기업가정신을 고양하는 경제·사회·정치·문화적 환경을 만드는 실천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달라”며 “앞으로 한국의 ‘창조경제’가 기업가정신을 통해 세계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혁신하고 재편하는 실천전략을 국제사회에 제공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세계의 재편 : 정치, 기업, 사회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개최됐다. 다보스포럼은 2008년 이후 지속되어 온 경제 저성장 및 청년실업 등이 전세계 공통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창조경제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박 대통령을 개막연설자로 초청했다고 한다.
‘워싱턴 컨센서스’ 대체할 ‘다보스 컨센서스’ 제안
앞서 박 대통령은 연설 내내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주장하며 우리 경제가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 이루고 외국인투자 기업들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데 역점을 뒀다.
박 대통령은 “이제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정책이나 노동시장정책과 같은 기존 패러다임 내의 부분적 보완이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며 “기존 질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재편(reshaping the world)해 나갈 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국은 그 동력을 창조경제에서 찾고 있다”며 “산업혁명 이후 물질적 격차(Material Divide)와 최근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에 이어 앞으로는 창의성 격차(Creative Divide)가 국가와 개인의 부와 행복을 결정짓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기존경제는 땅에서 광물자원을 캐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면 창조경제는 사람에게서 창의성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한국은 창의성에 기반한 혁신과 노력만이 우리가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창조성을 핵심가치로 하는 ‘창조경제’를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창의성과 함께 창조경제 구현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이라며 “창의성은 혁신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기업가 정신은 혁신을 실천한다”고 밝혔다.
각 개인에 잠재되어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찾아내어 새로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에 접목할 수 있는 것도 기업가 정신이라는 박 대통령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한국 속담을 언급하며 “기업가 정신은 창의적 아이디어라는 구슬을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로 꿰어내는 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기업가정신의 역할을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가 정신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 구현을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기업가와 위험을 분담하는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가 정신 발휘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서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가치가 창출되도록
정부가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며 아이디어가 창업기업(startup)으로 성장하기 위해 벤처의 자금조달방식을 융자에서 엔젤투자자 등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업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금융 지원, 세제감면 등 벤처기업 M&A를 활성화시키는 정책을 설파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성실히 사업을 수행하였으나 실패한 경우에 조속히 신용이 회복되어 재도전하고 그 경험이 활용되어 다시 일어서는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한국은 이런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그 기반 위에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4천여건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제안된 온라인 아이디어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의 사례와 전국 각지에 오프라인 창조경제타운을 설치할 계획, 이를 뒷받침할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대기업이 정부와 함께 공동으로 구성하는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등을 조목조목 설명한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규제 철폐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규제총량제를 도입하고 대통령인 제가 직접 주재하는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통해 꼭 필요한 규제가 아니면 모두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3.0, 2017년까지 1만2천개 좋은 일자리 생겨”
박 대통령은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창조경제에서 답을 찾을 것”이라며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친환경 에너지타운’ 정책을 개발하여 추진해 나갈 것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주민들이 기피하는 소각장, 매립지에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이나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등과 같은 청정기술을 적용해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새로운 해결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가 갖고 있는 공공정보를 민간에 개방해 다양한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정부 3.0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17년까지 1만2천개의 좋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박 대통령은 “이런 한국의 창조경제, 함께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라고 적극적으로 ‘코리아 세일즈’를 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본 포럼의 주제인 ‘세계의 재편(Reshaping the world)’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특정 계층 또는 전문가들만 소유할 수 있었던 기존 생산요소들과는 달리 국적과 인종, 경제 수준, 학력 등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이고 귀중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설명에 따르면, 창의성은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같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의 기회를 열어주고 세대와 계층, 인종과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내재해 있어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의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것은 국가간, 계층간 불균형 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원천이 되며 인류 모두가 창조경제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창조경제야말로 지금 세계가 안고 있는 저성장과 실업, 소득 불균형이라는 세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의미다.
연설 말미에서 박 대통령은 “각국의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불굴의 기업가 정신과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이 개막 연설을 하는 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맨 앞자리 지정석에 앉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기간중 퀄컴의 CEO이며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인 폴 제이콥스,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아람코 총재, 조 캐져 지멘스 그룹 회장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의 CEO들과 연쇄 면담을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적극 요청할 예정이다.
이날 면담을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7박8일 동안의 인도·스위스 국빈방문과 다보스 포럼 등 올해 첫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