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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손잡은 안철수 "연대 얘기하면 고대가..."


입력 2014.01.24 17:43 수정 2014.01.24 17:54        이슬기 기자

정당공천 폐지-대선개입 특검 등 공조 합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만난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촉구 결의대회에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위해서도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이날 오후 여의도 소재 서울 시티클럽 12층 ‘백원’에서 김 대표와 안 의원의 오찬 직후 공동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추 안철수 의원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과 정당공천폐지를 관철하는데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두 사람은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회협의회의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공약 촉구 결의대회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태섭 새정추 대변인도 “두 사람은 대선공약도 이렇게 쉽게 번복하는데 6월 지방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후보들의 공약 신뢰성에 대해서도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며 “이렇게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현 집권 세력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하실 것이라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함께 하기로 한 결의대회의 구체적 일정 등과 관련, 금 대변인은 “질문은 안 받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안 의원은 약속시간인 12시 30분보다 3분 이른 12시 27분에 도착, 별다른 말없이 미소를 지은 채 금 변호사와 함께 예약한 방으로 향했다. 안 의원은 지하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1층 로비에서 대기하던 취재진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반면 김 대표는 1층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으며 12시 29분에 김관영 비서, 박광온·한정애 대변인과 12층에 도착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내가 이따 사진 찍으면서 한마디 할게”라는 말만 남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대화에 앞서 방 앞에 선 두 사람은 잠시 포토타임을 가졌다. 나란히 서서 악수를 나눈 후 김 대표는 ‘한 말씀 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너무 많이들 질문하시는데, 지금은 야권연대나 단일화 얘기 할 때가 아니다. 우리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는 얘기들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다시 ‘안 의원도 한 말씀 해 달라’고 말하자 안 의원은 “연대(연세대) 이야기만 하면 고대(고려대) 분들이 섭섭해 하세요”라는 유머를 구사하며 멋쩍은 듯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찬 전, 당초 예정됐던 스케줄과 달리 양측의 동선이 엇갈리면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취재진이 같은 건물 내 루나미엘레 컨벤션 홀에서 ‘포토타임’을 기다렸으나 ‘계획에 없던 일’이라고 알려지면서 수십대의 카메라와 기자들 모두 복도로 나와 우왕좌왕하게 된 것.

이에 대해 새정추 관계자는 격앙된 목소리로 “포토타임 자체가 없었다”면서 “우리와는 전혀 협의가 되지 않은 것인데 그쪽(민주당)이 약속 장소도 아닌 곳에 카메라와 테이블 등을 멋대로 깔아둔 것”이라고 항변했다. 민주당 측이 선거 연대 관련 질문을 유도하고자 새정추 측과 합의 없이 일정을 바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영근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사전에 협의 된 것도, 우리가 바꾼 것도 아니다. 다만 몇몇 사람과 취재진이 편의를 요청해 설치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약 1시간 20분 후, 오찬을 마친 두 사람은 여유 있는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안 의원과 같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다음에 또 연락하겠다”며 악수를 나눴고, 김 대표는 1층 정문으로, 안 의원은 지하로 향하면서 이날 회동은 종결됐다.

김 대표는 안 의원과 헤어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화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짧게 답한 후 자리를 떠났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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