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김신욱 진격의 속도, 박주영 미련 추월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01.26 13:26  수정 2014.01.26 14:58

코스타리카전 선제 결승골..2경기 연속

머리 아닌 발로도 골..홍 감독 기대 부응

[한국-코스타리카전]김신욱은 잠재적 경쟁자인 박주영-지동원보다 최근 몇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 연합뉴스

‘거인’ 김신욱(26·울산)의 진격 속도가 무섭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미국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스타디움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했다.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도중 치르는 세 차례 평가전 중에서 첫 번째 경기를 이기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북중미 예선을 통과하고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코스타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32위팀.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로 꼽히는 D조에서 우루과이·잉글랜드·이탈리아를 상대한다.

2014년 첫 평가전에 나선 홍명보호는 전반 10분 터진 최전방 원톱 공격수 김신욱 결승골 덕에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거구의 몸을 이끌고 넘어지면서도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로써 김신욱은 지난해 11월 19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A매치 2경기 연속골의 주인공이 된 것은 김신욱과 지난해 9월 아이티전-크로아티아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이근호 뿐이다.

김신욱은 잠재적 경쟁자인 박주영-지동원보다 최근 몇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홍명보호 공격의 핵심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홍명보 감독 요구에 맞게 그라운드 안팎에서 움직이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도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10분 고요한의 패스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넘어지면서 코스타리카 골문 구석으로 찔러 넣은 것.

골도 골이지만 동료들을 활용하는 패스와 폭 넓은 움직임으로 측면 공격수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방에서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홍명보 감독이 주문했던 것들을 다 펼쳐 보였다.

196cm라는 큰 키를 활용한 골이 아니라 발로 계속 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단순히 포스트플레이만 하는 공격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머리에 집착하게 만드는 김신욱이 아닌 다양한 공격 전술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큰 키로 인해 순발력과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단점을 걷어내고 있다. 오히려 포스트플레이에서 큰 키를 한껏 활용하며 상쇄시키고 있다. 결국,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소속팀 아스날에서 전혀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의 합류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김신욱을 브라질에 데려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홍명보호가 애타게 찾고 있는 ‘킬러’가 먼 유럽이 아닌 바로 한국에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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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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