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한 귀티 지동원 vs. 명품 촌티 가가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1.26 14:51  수정 2014.01.26 16:46

지동원, 팀 이름값 연연하지 않고 차선책 명석하게 택해

맨유서 입지 좁아져가는 가가와와 극명 대비

올 시즌 지동원 효과는 재임대 ‘첫 게임’ 만에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

축구 패션의 완성은 명품 메이커가 아닌 떳떳한 얼굴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집착하고 있는 가가와 신지(25)는 착각에 빠져있다. '세계적인 명품’ 맨유 유니폼을 걸쳤다고 해서 가가와 얼굴도 반드시 귀티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꾸준히 출장해 맨유 브랜드에 걸맞은 재능을 발휘해야 비로소 가가와 얼굴에서도 꽃이 필 수 있다. 그러나 작금의 ‘0골·0도움’ 가가와 얼굴은 메말라 입술마저 타들어갔다. 야누자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검증된 스타 후안 마타까지 맨유로 들어와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가가와는 사실 지난 여름이적시장 때 기회가 있었다. 전 소속팀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인터밀란, AT마드리드, 광저우 등이 가가와에 군침을 흘렸다. 그러나 가가와 측근은 “맨유에서 끝장을 보겠다”며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

가가와를 키워줬던 도르트문트 클롭 감독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클롭 감독은 가가와 대신 류승우(21)에게 “제2의 가가와로 만들어주겠다”며 러브콜을 보냈지만, 류승우는 손흥민 소속팀 레버쿠젠을 선택했다.

클롭 감독은 ‘베이비 지’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에게도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영국 선더랜드에서 포옛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해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지동원에게 기회였다. 그리고 그 손을 잡았다.

이 점이 지동원과 가가와의 격차다. 지동원에겐 ‘차선책’이 있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얽매이는 고집불통 가가와는 달랐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 클롭 감독의 구애를 받아들여 독일로 떠났다.

클롭 감독은 출장을 원하는 지동원에게 “2018년까지 4년 계약하자”며 최적의 제안을 했다. 이어 “레반도프스키(다음시즌 뮌헨 이적 예정) 대체자로 보고 있다. 올 시즌은 아우크스부르크 6개월 임대 생활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으로 계획을 잡자”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지동원은 클롭의 치밀한 계획에 대만족, 즉시 계약서에 서명했다.

‘제2의 가가와 효과’를 꿈꾸는 도르트문트, ‘지동원 짝사랑’ 아우크스부르크,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출전에 목마른 지동원 모두 웃을 수 있게 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에도 지동원을 선덜랜드로부터 임대,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지동원은 17경기 5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지동원 효과는 재임대 ‘첫 게임’ 만에 나타났다.

지동원은 25일 친정팀이 된 도르트문트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5분 교체출전,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덕분에 아우크스부르크는 적지서 2-2 무승부, 귀중한 승점1을 챙겼다. 지동원의 동점골 순간, 도트르문트 클롭 감독은 웃다가 찡그리기를 반복했다.

명석한 차선책 선택으로 지동원은 귀티가 났다. 축구 패션의 완성은 클럽 이름값이 아닌, 떳떳한 얼굴이다.

한편, 지동원이 빠진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미국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스타디움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했다. 2014년 첫 평가전에 나선 홍명보호는 전반 10분 터진 최전방 원톱 공격수 김신욱 결승골 덕에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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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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