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의 어이없는 실수로 국가대표선수 이용대(26·삼성전기)와 김기정(24·삼성전기)의 2014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국제배드민턴연맹(BWF)은 28일 공식사이트를 통해 "이용대와 김기정이 비시즌 중 자신들의 소재지를 BWF에 통보해 도핑테스트를 받을 의무가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들이 각각 1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둘은 지난 23일부터 2015년 1월23일까지 1년 동안 BWF 반도핑규정에 명시된 모든 경기와 행사에 참가할 수 없다.
BWF는 "김기정과 이용대가 지난 13일에 열린 BWF 도핑청문회에서 3명의 청문위원에게 해명할 기회를 가졌다"며 "청문회 심사위원은 최대 2년의 자격 정지를 내릴 수 있지만 한국배드민턴연맹이 선수들을 대신해 BWF에게 선수의 행방을 알리지 않은 책임을 참작해 자격 정지 1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청문회 심사위원은 (선수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한국배드민턴연맹에 BWF가 벌금을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며 "BWF는 한국배드민턴연맹에 가할 징계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협회의 행정 착오에서 비롯된 것이라 대표 선수 관리 감독을 책임지는 협회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협회는 약물 검사 대상 선수의 소재지를 보고해야 하는 WADA의 규정을 세 번이나 어겨 논란을 자초했다.
이용대는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효정과 금메달을, 2012 런던올림픽에선 정재성과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성적뿐만 아니라 준수한 외모와 '윙크 세리머니'로 많은 여성팬을 확보한 한국 배드민턴의 대표적 스타다.
한편, 협회는 28일 오후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마치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오남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떠한 금지약물도 복용하지 않았고, 도핑 테스트를 거부하거나 고의적으로 회피한 적이 없다"며 협회의 행정 처리 부실로 벌어진 일이라 뒤늦게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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