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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없으면 무기력…한계 드러낸 국내파


입력 2014.02.02 09:53 수정 2014.02.02 10:00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전지훈련 기간 치른 멕시코-미국전 실망스런 내용

유럽파와 국내파 기량 차이 확연히 드러나

홍명보호는 유럽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기간 치른 세 차례 평가전 일정을 마쳤다.

홍명보호는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 등 2014 브라질월드컵에 진출한 북중미 3개국을 상대로 1승2패를 기록했다. 코스타리카에 1-0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열린 멕시코(0-4), 미국(0-2)에 완패했다.

사실 코스타리카전 승리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전력이 너무 약했다. 별로 얻을 게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멕시코, 미국은 달랐다. 두 팀 역시 유럽파가 빠졌지만 국내파들의 기량이 뛰어났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기량차가 크지 않다는 방증이다. 홍명보호와는 대조적이었다.

현재 홍명보호는 유럽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아이티, 크로아티아, 브라질, 말리, 스위스, 러시아와 치른 평가전에서 유럽파 포함한 최상의 전력으로 나선 바 있다. 경기내용이나 결과 모두 합격점을 줄만 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경기를 펼쳤으며, FIFA 랭킹 7위 스위스를 2-1로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유럽파들의 기량은 확연하게 뛰어났다. 이청용, 손흥민, 김보경, 기성용, 구자철 등은 클래스가 다르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 기간을 통해 유럽파와 국내파의 격차를 줄임으로써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를 찾아내는 것에 초점을 뒀다. 주전 대부분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짜인 것을 감안했을 때 혹여나 생기는 전력 누수에 대비한 플랜 B 개발에도 힘을 썼다.

이미 홍명보호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구축한 김신욱, 이용, 김진수는 이번 전지훈련 기간 무난한 활약을 선보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 이하였다.

기성용 없는 중원은 경기 운영 미숙을 어김없이 드러내며 주도권을 내줬고, 수비진은 우왕좌왕했다. 공격 또한 창의성, 개인 역량 부족이 맞물리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해외파와 국내파는 큰 차이는 없다"고 밝힌 이근호의 발언이 무색할 만큼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사실상 선수 실험은 끝났다. 다음달 6일 그리스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이후 5월에서야 월드컵 본선을 앞둔 최종 소집 훈련과 몇 차례 평가전이 전부다. 시간이 부족하다. 비유럽파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 과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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