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왼쪽부터), 지동원, 박주영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 둥지를 찾는데 성공했다. ⓒ 연합뉴스
유럽축구의 겨울이적시장이 막을 내렸다.
역시 국내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것은 한국인 유럽파들의 행보였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활로 모색이 시급했던 구자철(25·마인츠),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 박주영(29·왓포드) 등 유럽파 빅3가 모두 새로운 둥지를 찾는데 성공했다.
구자철은 2년 전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던 마인츠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자신의 장점과 맞지 않는 포지션에 기용됐던 구자철은 마인츠에서 특유의 공격적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게 됐다.
지동원 역시 불편했던 선덜랜드 생활을 정리하고 분데스리가로 복귀했다. 올해 5월까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로 활약하고 2014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후 다음 시즌에 도르트문트에 합류할 예정이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팀을 옮긴 지 얼마 안 돼 시원한 올 시즌 데뷔골을 작렬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들의 빠른 적응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호재다. 둘은 지난해 A매치에서 꾸준히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소속팀과 다른 포지션에서 활약하거나 꾸준히 출전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현재 대표팀에서 중요한 공격옵션이다. 둘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유사시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들이다. 최근 전지훈련에서 김신욱과 이근호 같은 국내파 자원들을 집중 점검했으나 아쉬움을 느껴야 했던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구자철과 지동원이 전성기의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대표팀 공격진 운영에 훨씬 탄력을 받게 된다.
홍명보 감독을 반갑게 만든 또 하나의 호재는 역시 박주영의 왓포드행이다. 홍명보호 출범이후 한 번도 승선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발탁 후보로 거론됐던 박주영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경기출전을 전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박주영의 왓포드 임대 이적은 겨울 이적시장 종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성사됐을 만큼 아슬아슬했다.
박주영은 컨디션만 정상적이라면 홍명보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공격수 유형에 부합한다. 비록 2부 리그라 해도 박주영이 그간의 부진을 떨쳐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홍명보호 승선 가능성은 높아진다.
홍명보 감독은 다음달 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유럽파를 총망라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있다. 사실상 이 경기가 월드컵에 나갈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가늠해볼 수 있는 마지막 시험무대다.
구자철, 지동원, 박주영 등 유럽파들이 모두 정상 컨디션이라면 그리스전에 함께 소집될 가능성이 높다.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한국인 유럽파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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