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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KCC 내우외환까지…강병현·윌커슨 설전


입력 2014.02.03 10:16 수정 2014.02.03 10:2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실책 연발’ 무너진 수비 조직력..9위 추락

팀 동료 간 언쟁, 팀 분위기마저 바닥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팀의 간판 강병현과 타일러 윌커슨이 언쟁을 벌여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 전주 KCC

전주 KCC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KCC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62-75로 패하며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졌다.

패배도 패배지만 내용이 너무 좋지 못했다. KCC는 이날 오리온스보다 두 배나 많은 실책(15개)을 저지르며 고비마다 흐름을 내줬다. 수비에서도 조직력이 엇박자를 드러내며 무더기 외곽슛을 허용했다.

전체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다보니 예민해진 선수들이 서로 동료를 탓하는 좋지 못한 장면도 나왔다. 3쿼터 중반 강병현과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커슨은 작전타임 시 벤치로 들어가며 언쟁을 벌였다.

사이드라인에서 오리온스의 압박수비에 쫓겨 볼을 줄 곳이 없었던 강병현이 어쩔 수 없이 타임을 불렀는데 윌커슨이 강병현에게 빨리 패스를 하지 않느냐고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인 게 원인이었다. 이에 강병현도 화가 난 표정으로 응수했다. 윌커슨이 적극적으로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이나 미리 좋은 위치를 선점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던 상황이었다.

사실 경기 중 사소한 언쟁은 선수들끼리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팀 동료들과 팬들까지 지켜보는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언성을 높이며 감정이 격해진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사령탑인 허재 감독이 바로 지켜보고 있는 앞에서 팀원들끼리 분열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경솔했다.

두 선수의 다툼에 허재 감독도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허재 감독은 둘을 모두 질책하며 4쿼터에서 제외했다.

강병현과 윌커슨의 다툼은 하나의 작은 해프닝이었지만 그만큼 최근 뜻대로 풀리지 않는 KCC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중위권을 유지하던 KCC는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순위가 9위까지 추락했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6위 오리온스와의 승차는 어느덧 6.5경기까지 벌어졌다. 꼴지 원주 동부와의 격차보다 더 멀다. 12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사실상 뒤집기가 쉽지 않은 거리다.

특급신인 김민구의 영입으로 올 시즌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았던 KCC는 1라운드 이후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계속 추락하는 흐름이다. 경쟁력 있는 정통센터의 부재로 골밑싸움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김민구와 강병현이 시즌 중반 이후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며 초반 위력을 발했던 '양궁농구'도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허재 감독으로선 다음 시즌 복귀하는 하승진의 빈자리가 유난히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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