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않고 구직도 않는 '고학력 백수' 300만 명
비경제활동 인구 중 대졸 이상 차지 비중 19%
대학을 졸업하고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었다.
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2013년)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非)경제활동인구는 30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98만3000명)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이들 가운데 전문대 졸업자는 100만8000명, 대학교(4년제) 이상 졸업자는 207만1000명으로 각각 100만, 200만 명 선을 넘어섰다. 전년과 비교하면 전문대 졸업자는 1.2%, 대학교 이상 졸업자는 4.2% 씩 상승한 것이다.
2000년 당시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 인구가 159만20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13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경제활동 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취업자와 실업자를 제외한 것으로 일자리가 없는데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주부(가사·육아 종사자), 학생, 연로자가 많지만 취업준비생이나 구직을 단념한 사람, 그냥 쉬는 사람도 해당한다.
전체 비경제활동 인구 중에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8.98%(2013년)까지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학력 인플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학력 취업자도 함께 늘어 2000년 대졸 이상 취업자는 520만 명대였지만 2013년에는 1055만9000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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