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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텍사스?’ 윤석민 최종선택 관건은


입력 2014.02.05 16:27 수정 2014.02.05 16:3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진출 타진 3개월여 만에 계약 성사 임박

선발 보장-금액-팀 여건 등 놓고 고심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임박했다. ⓒ 연합뉴스

결정의 시간이 임박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던진 윤석민(28)의 향후 거취가 텍사스 레인저스 혹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중 하나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협상을 모색해왔다. 그동안 뚜렷한 성과 없이 3개월가량 시간이 흐르며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최근 윤석민에 관심을 표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구애가 본격화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텍사스와 볼티모어가 윤석민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몸값은 1000만 달러(한화 약 108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했다.

윤석민 역시 지난 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마지막 결정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과연 윤석민은 어느 팀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게 윤석민의 향후 입지에 좀 더 유리할 것인가.

아무래도 국내 팬들의 눈길을 좀 더 끄는 쪽은 역시 텍사스다. 볼티모어는 팀 전력이 약하고 같은 지구에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쟁쟁한 팀들이 많다. 선발진 아니라도 불펜과 타선은 전반적으로 보강할 곳이 많기 때문에 윤석민의 영입에 큰 무게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석민이 가더라도 선발로 기용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반면 텍사스는 한국인 선수들과 인연이 많고 전력상 강팀이다. 2001년 박찬호가 활약했고 올해는 추신수를 새롭게 영입하며 한국인 선수들에게 두 번이나 FA 대박을 선사했다. 실제로 윤석민이 국내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가장 꾸준히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 구단 중 하나가 바로 텍사스였다.

텍사스는 현재 선발보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인 출신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건재하지만 2선발 데릭 홀랜드가 부상으로 전반기까지 복귀가 불투명하다.

물론 알렉시 오간도, 마틴 페레즈, 맷 해리슨, 콜비 루이스 등 선발 자원은 많지만 2선발 이하로는 확실한 중량감을 주는 투수가 부족하다. 텍사스는 지난 시즌 팀 방어율 3.62로 아메리칸리그 4위에 올랐으나 불펜(2.91)에 비하면 평균 4점대 가까이 이르는 선발진(3.99)의 두께가 다소 얇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텍사스는 비시즌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를 영입하며 이미 타선보강을 완료했다.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과제가 바로 선발진이다. 다르빗슈 외에는 대형투수가 없는 텍사스로서는 한 명이라도 더 확실한 선발감을 구하기 위해 윤석민의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행이 성사될 경우, 윤석민에게 가장 유리한 점은 역시 '선발기회' 보장이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행을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로 선발투수 보직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민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중인 대부분의 구단이 윤석민의 불펜투수로서의 활용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물론 어떤 메이저리그 구단에 가더라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적어도 풀타임 선발투수에 무게를 두고 테스트를 받는 것과 '안 되면 불펜으로 활용해도 그만'이라는 구상이라면 의미가 전혀 다르다. 지금의 텍사스 마운드라면 윤석민이 4~5 선발은 충분히 노려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텍사스는 한인들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각종 생활편의와 한인들의 응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WBC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추신수라는 메이저리거 베테랑이 팀 동료로 있다는 것도 미국에 첫 진출하는 윤석민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추신수-다르빗슈와 함께 텍사스에 확실한 아시안 커넥션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텍사스의 든든한 타선 지원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반면 텍사스의 홈구장은 지명타자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도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윤석민 이전에 텍사스에서 활약했던 첫 한국인 투수인 박찬호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텍사스 같은 강팀들은 윤석민이 초반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오래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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