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설희', '별그대' 무단 도용 내용증명 발송
상업적 활용 여부 수사 요청…손배청구 등 법적대응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제기했던 만화 '설희' 측이 이를 이용해 홍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끌고 있다.
5일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자료를 통해 "만화 '설희'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이용해 홍보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게 됐다"면서 무단 도용에 따른 법적 대응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제작사 측은 "제보내용 사실확인을 하던 중 만화 전문 사이트 미스터 블루 및 미스터 블루 블로그에서 만화 '설희'의 책 소개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전지현', '김수현'의 저작권 및 성명권을 사용해 홍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에 HB엔터테인먼트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드라마 제목 및 두 배우의 성명권 무단 사용과 관련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한신 측은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는 2부 방영 이후 (2013년 12월 20일) '설희' 강경옥 작가로부터 '표절 시비'라고 불리는 문제 제기를 언론 및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만 받은 상태로, 이 사안에 대하여는 법적 검토 중에 있다"라고 정황을 전했다.
이어 "얼마전 만화 '설희'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이용해 홍보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고 사실 확인 작업을 하던 중 미스터 블루라는 만화 전문 웹사이트에서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의 사진과 함께 < 전지현, 김수현 주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함께 핫이슈가 된 바로 그 만화! >라는 문구를 게재하면서 상당 기간 홍보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측은 미스터 블루에서 운영 중인 블로그에서 '전지현' '김수현' 별그대' 등 만화 홍보에 이 같은 문구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 ‘별에서 온 그대’제목에 대한 저작권 및 주연 배우의 성명권을 상당기간 사용해왔다는 증거 자료로 미스터 블루의 웹 페이지 캡처 화면을 저희가 보관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별에서 온 그대'의 제작사는 이 사이트나 설희(강경옥 작가) 측에 작품의 이름이나 연기자의 이름을 사용할 것을 허락한 바가 전혀 없음을 밝히며, 이와 관련해 2014년 2월 5일 오전에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이다"라면서 "저작권 내지 연기자의 성명권 사용해 현재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는 점을 기화로 이를 고스란히 설희 작품의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법적인 판단을 받도록 조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스터 블루와 강경옥 작가에게 내용증명이 보내진 상황으로 답이 명확치 않을 시 법적인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사법기관의 판단을 기다려 나머지 후속 조치 또한 진행, 이 사태가 하루 속히 매듭지어 각자의 업무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권리의 무단 사용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강구하고 있다"라고 강강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인 임을 배려해 법적인 판단이 끝날 때까지 개인 블로그 등으로 사안을 이야기하는 것을 자제해 주시기 바라고, 향후 지속적으로 명예훼손 등 범법적인 부분이 발생할 경우 강경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마무리 했다.
앞서 지난 달 28일 '설희'의 만화가 강경옥 씨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강경옥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후배 작가들과 만화계를 위해 고소하겠다"면서 "처음 사실관계 발표가 목적이라 법정까지 가지 않고 해결되길 원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안 봤다'라는 말 한 마디로 모든 책임을 피할 수 없고 방송관계자, 다른 저작권 피해 사례자들이 보내온 글과 만화계에서 있었던 사례들을 들으며 조용히 끝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법적 대응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기면 좋지만 진다 해도 나쁜 사례도 하나의 디딤돌은 될 수 있길 바라며 모든 관점을 동원해서 이기도록 노력은 할 테지만 현재 법 규정 내에서 패소하더라도 '사회적 저작권 환기'의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생각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서도 강 작가는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것과 인연의 이야기는 '설희'의 원 구성안이다. '별그대'는 이야기 기둥은 분위기와 남녀와 순서만 바꿨을 뿐 '설희'와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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