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 성추행 부인 “전 부인이 양녀 기억 조작”
양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영화감독 우디 앨런(79)이 결백을 주장했다.
앨런은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장문의 기고문을 싣고 “(양녀) 딜런 패로(29)를 성추행하지 않았다”며 “전 부인인 미아 패로(69)가 양녀의 기억을 조작해 주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부인인 미아 패로는 앨런과의 결혼생활 도중 입양한 달 딜런 패로와 함께 지난 1일 NYT에 공개서한을 보내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딜런 패로는 자신이 7세였던 1992년 앨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앨런의 기고문은 이들의 주장에 대한 맞대응이다. 특히 전 부인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점이 흥미롭다.
앨런은 글의 대부분을 딸이 아닌 미아 패로 비난에 할애했다. 그는 당시 성추행이 없었다고 결론 내린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너무 분명하지 않은가? (조사 결과는) 앨런이 딜런 패로를 성추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수사 결과를 조목조목 소개했다. 앨런은 “당시 딜런 패로가 처음에는 의사에게 성추행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나, 미아 패로가 딜런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밖에 데려갔다 온 뒤 주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미아 패로의 세뇌로 딜런이 성추행 사실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또 앨런은 글의 말미에 “언젠가 딜런 패로가 딸의 행복보다 자신의 분노에 더 관심 있는 엄마에게 얼마나 착취당해 왔는지, 진정 자신을 피해자로 만든 것이 누구였는지를 이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앨런은 1992년 딜런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담당 검사는 의혹에 개연성이 있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기소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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