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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 리프니츠카야…실재적 위협?


입력 2014.02.10 07:07 수정 2014.02.11 07: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프리 스케이팅도 개인 최고점 1위 '홈 어드밴티지'도 깔려

점프와 스핀 안정적..아사다 보다 위협적 도전자

리프니츠카야의 기술과 연기가 김연아처럼 농익은 것은 아니지만 ‘위협적 도전자’로 분류하기엔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 연합뉴스

이쯤 되면 아사다 마오(24)의 트리플 악셀 성공 여부를 주목하기 보다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의 놀라운 성장 속도를 눈여겨볼 때다.

리프니츠카야는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으로 1위에 등극했다.

기술점수(TES) 71.69점예술점수(PCS) 69.82점을 받은 리프니츠카야는 합계 141.51점으로 그레이시 골드(미국·129.38점)에 크게 앞선 1위 자리를 지켰다. 리프니츠카야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서도 72.90점을 받아 두 종목 합계 214.41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열광적인 응원 등 홈 그라운드의 이점 등이 깔려있지만 이 점수는 김연아(24)가 올 시즌 유일하게 출전한 국제대회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기록한 204.49점을 뛰어넘는 점수다.

리프니츠카야 활약 속에 러시아는 75점의 포인트를 얻은 러시아는 캐나다(65점)를 제치고 10개국이 출전한 피겨 단체전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의 첫 금메달이자 소치에서 러시아가 수확한 1호 금메달이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엄지를 치켜들었다.

기대와 예상을 넘는 수준에 김연아와의 맞대결을 기대케 하는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를 직접 보고 싶다. 김연아가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본 적이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리프니츠카야는 유연성과 개성 있는 스핀이 돋보이고, 배경음악 해석 능력도 탁월하다. 김연아처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이하 3-3)도 장착했다. 물론 도약 높이와 비거리가 김연아에 미치진 못하지만 랜딩 성공률은 높은 편이다. 게다가 링크를 진동케 하는 전폭적인 홈 팬들의 응원은 실력 이상의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한다.

잘못된 발목 기울기로 도약하는 트리플 러츠 등 기술과 연기가 김연아처럼 농익은 것은 아니지만 ‘위협적 도전자’로 분류하기엔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예프게니 플루첸코 등 ‘지존급’ 피겨 스타를 배출했던 러시아는 피겨에 관한 자존심이 무척 세다. 리프니츠카야도 러시아 빙상연맹이 수년 전부터 전폭적인 투자로 완성한 '피겨 로봇'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 러시아의 상승세가 김연아 앞에서는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우승 후보로 꼽히던 캐나다는 65점으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미국이 60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일본은 51점으로 5위에 머물러 노메달에 그쳤다. 일본은 전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그친 아사다 마오 대신 스즈키 아키코를 프리스케이팅에 내세웠지만 4위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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