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 강호동·김동성 해설, KBS 완승
쇼트트랙과 스피드서 각각 13%-15% 동시간대 1위
강호동, 에너지 넘치는 해설 아닌 따뜻한 격려
차분한 응원과 따뜻한 격려로 무장한 KBS의 강호동 투입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KBS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4일차 중계서 MBC, SBS를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KBS는 10일 오후 5시 50분부터 이한빈, 안현수 등이 출전한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를 예선서부터 생중계, 13.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함께 생중계한 MBC는 다소 모자란 10.0%를 기록했고, 남녀 예선과 준결승을 접은 뒤 남자 결승만 중계한 SBS는 3.3%에 그쳤다.
이어 모태범, 이규혁 등이 등장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도 KBS의 완승이었다. KBS의 시청률은 15.0%까지 치솟았고, SBS는 11.1%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MBC는 스피드스케이팅 중계 대신 드라마 ‘기황후’를 전파에 실었다.
시청자들이 KBS를 선택한 이유는 예선서부터 꾸준히 생중계를 내보낸데 이어 해설자로 나선 김동성(쇼트트랙)과 강호동(스피드스케이팅)의 훈훈한 해설이 큰 몫을 차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호동은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열정 넘치는 진행 대신 차분한 말투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사항을 조목조목 짚어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강호동은 비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모태범에 대해 "결과와 상관없이 4년간 땀을 흘린 태극전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감동을 이끌어냈고, 고등학생으로 올림픽에 첫 참가한 김준호에게는 "미래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올림픽에 참석해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강호동의 훈훈한 해설은 ‘빙속 여제’ 이상화가 출전하는 11일에도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강호동은 태릉선수촌을 방문했을 당시 이상화를 만난 인연으로 이번 해설을 맡게 된 배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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