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심 논란'에 전병헌 "콩 심은데 콩나고 박 심은데..."


입력 2014.02.13 11:45 수정 2014.02.13 14:04        조소영 기자

정성호 "특검 받지 않는다면 '정권 레임덕' 더 빨리 올 것"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콩 심은데 콩나고 박 심은데 박난다”면서 새누리당의 ‘박심(朴心) 논란’을 정면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 소속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서울시장 후보군을 두고 새누리당 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대해 “집권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라는 인사들이 하나같이 ‘박심타령’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이러니 새누리당이 ‘종박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표는 “후보들이 대통령 낙점만 기다리는 판에 새누리당이 말하는 공천혁신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국민 속임수에 불과할 뿐”이라며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한사코 거부하는 새누리당의 진짜 속셈이 대통령에게 공천권을 헌납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손 뗄 것을 요구한다”고 언급한 뒤 “‘박심 논란’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출마자를 해외순방에 동행시키고 특사로 파견하니 ‘박심 논란’이 당연히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앞장서 후보들의 ‘종박경쟁’을 조장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면서 “박 대통령은 지방선거 공천에서 손을 떼고 국민께 공언하고 다짐한 정치쇄신의 핵심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전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 특별검사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에 다시 한 번 경고한다. 버티면 끝날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며 “특검을 거부하면 할수록 특검의 필요성과 정당성은 더욱 분명하고 명료해질 뿐”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특검을 수용하는 것이 현 정권의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며 “지금 특검을 수용하지 않으면 김용판, 원세훈, 사이버사령부, 1심, 2심, 대법원까지 (사건이) 계속될텐데 다 끝난 후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나 미진한 부분이 많아 국민 의혹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그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특검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수석은 이어 “올해가 지나고 나면 대통령은 레임덕”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특검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정권의 레임덕이 더 빨리 오고, 정권의 정당성과 정통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전 원내대표와 정 수석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당이 제출한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서남수 교육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이 무기명 표결에 부쳐졌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에 따른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된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무엇이 두려워 비겁하게 퇴장한 것인가”라며 “가려진 정의와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 당내 이탈표로 인한 대통령의 분노가 두려웠던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국민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국회 표결을 바라보면서 국회마저 좌지우지하는 집권세력에 분노하고, 참담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두고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직접 협상했던 정 수석 또한 “국회의원 100명 이상이 발의한 해임건의안이 투표함도 열어보지 못하고 폐기됐다는 사실에 대해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심한 자괴감과 서글픔을 느낀다”면서 “장관들이 국민들을 무서워하겠나. 국회를 도대체 무엇으로 보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당이 야당이 제출한 해임건의안에 대해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야당에게 국정운영에 협조해달라는 요구를 할 수 있겠나”면서 “참으로 걱정”이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소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