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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문자 "보상 받았으니 아빠도 이제는.."


입력 2014.02.17 18:42 수정 2014.03.05 10: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빙상연맹 포화 속 안현수 부친 재차 과거 설움 토로

안현수 문자메시지 통해 아버지 분노 달래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 금메달로 한국 쇼트트랙계에 대한 분노가 끓고 있는 가운데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 전명규 부회장 쪽으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2006 토리노올림픽 3관왕과 세계선수권 5대회 연속 제패 등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던 안현수는 빙상연맹 파벌 싸움의 희생양이 되면서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를 선택했다. 당시에도 한국 쇼트트랙 팬들은 '쇼트트랙 황제'를 떠나보내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급기야 지난 15일(한국시각) 안현수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빙상연맹은 십자포화를 맞고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파벌 논란의 진원지였던 빙상연맹의 인사들이 주 타깃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안현수 아버지 안기원 씨가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안 씨는‘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그분 때문에 파벌 싸움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그분 때문에 현수가 선수 선발 과정 등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고 고통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선발전 방식도 여러 번 바뀌는 등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그것이 러시아로 가게 된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연맹에서는 이분 말이면 문제가 있어도 모든 것이 다 승인이 된다. 그것이 문제다. 빙상연맹 회장은 모든 행정을 부회장과 이사들에게 일임하고 연맹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정황상 전명규 부회장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안현수는 전명규 부회장에 대해 다른 생각을 얘기했다. 안기원 씨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현수 문자를 공개했다.

안현수가 보낸 문자에는 “그동안 마음 고생 심했던 것 이렇게 보상 받았으니 아빠도 마음 편히 놓고 한국연맹에 대해서는 얘기 안 해도 될 것 같아요”라며 “알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어쨌든 교수님도 스승이니까 스스럼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전명규 부회장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 쇼트트랙 남녀대표팀 감독을 맡아 숱한 메달을 캐낸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로 불린 바 있다. 그러나 전명규 부회장은 안현수의 금메달을 계기로 빙상연맹과 함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체육계 파벌문제를 언급한 바 있어 빙상연맹은 올림픽이 끝난 후 어떤 형태로든 입장 표명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한편,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목에 건 안현수는 500m와 5000m릴레이에도 출전한다. 500m는 안현수의 주종목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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