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젤라-실수 환호’ 어처구니 없는 비매너
경기 방해는 물론, 실수에 웃음·환호
“너저분한 피겨 관중 처음” 누리꾼 발끈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하는 러시아 관중들의 비매너가 전 세계 누리꾼들을 황당하게 하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빈틈없이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합친 총점 74.9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74.64점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와 74.12점의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의 선전도 눈부셨다.
하지만 우려했던 관중들의 변함없는 비매너는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앞서 피겨 스케이팅 페어 종목과 단체전에서도 ‘부부젤라’까지 동원한 경쟁 선수 견제로 구설에 올랐던 러시아 관중들은 이날도 변함이 없었다.
특히, 아사다 마오 등 선수들의 큰 실수가 이어지자 격려의 박수가 아닌 비웃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무엇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도 큰 논란에 휩싸였던 부부젤라의 등장에 대해선 대체로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피겨 경기장에 부부젤라의 등장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의 메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쟁자들을 향한 견제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홈 텃세라고 치부하기엔 정도가 지나치다.
21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와 경쟁하는 김연아에 대한 집중적인 견제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김연아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심판들의 불리한 판정과 함께 홈 관중들의 텃세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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